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 되면서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와의 대화부족, 놀이공간의 부재 등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고 일탈 행동이 일상화되고 있다. 처음 치안센터(이원)로 발령받아 왔을 때 낯선 아이들이 치안센터를 쳐다보며 지나가길래 문을 열어 “너희들 어디 가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힐끗 쳐다볼 뿐 아무런 말도 없이 버스정류장 쪽으로 뛰어 가버려 당황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청소년과 대화상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치안센터를 아이들에게 개방한 뒤로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반에 아무개가 전학 왔어요!”라며 치안센터가 학교소식과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아이들의 안식처가 되었다.
폭력성이 있는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부족과 애정결핍에 대한 불만을 폭력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안센터를 아이들의 쉼터로 개방하면서 느낀 건 아이들의 고민과 폭력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애정을 갖고 아이들이 원하고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권광택ㆍ서산경찰서 원북파출소 이원치안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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