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사무국장 |
2012년 새해가 벌써 두 달이 다 지나간다. 세월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는 말은 비단 어르신들끼리 하는 얘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세월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세월이 점차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껴지는 것은 뇌에 저장되어 있는 경험적인 기억들이 반복되는 것에서 그 이유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다듬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변에는 이발소는 찾아보기 힘들고 미용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젠 남자들도 이발소 대신 미용실을 찾는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의 삶은 변화하고,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현상이 지금까지 경험하던 속도와는 다르게 훨씬 더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주변에 스마트폰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을 찾아보기 힘들다. 음성 통신도 과거와는 달리 데이터 통신망을 이용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던 컴퓨터는 이제 스마트폰과 스마트TV 그리고 각종 모바일기기로 재탄생되어 네트워크를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 최재천·정재승 외 저 |
저자들은 과학, 기술, 사회, 문화, 비즈니스를 아우르며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을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자원 고갈', '글로벌 체제의 변화', '네트워크의 진화'의 다섯 가지 어젠다(agenda)로 압축한 다음 33가지 주제로 펼쳐 보인다. 그리고 각각의 주제에 대해 미래를 예측해낼 수 없지만 가시화하고 창조해낼 수는 있다는 원칙하에 가급적 가능하고(possible), 타당하고(plausible), 선호하는(preferred) 미래를 그려나간다.
과거에 비해 현재의 평균수명이 매우 늘어난 것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의 기대수명은 지금 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00세 아들이 130세 아버지를 부양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될 지도 모른다.
인생 2모작의 시대에서 인생 3모작, 4모작 혹은 그 이상의 다모작이라는 단어를 써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단순히 개인적인 삶의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전체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 분야에서 급속한 변화에 직면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경제활동인구보다 부양요구인구가 많아지면 세대 간의 갈등은 지금보다 훨씬 증폭될 것이다.
종이책을 선택하느냐 전자책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이지만, 출판업계에게는 사느냐 죽느냐에 관한 생존 문제다. 이렇게 우리가 직면하게 될 변화는 단순히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실 사양직업들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그들의 삶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성실함이 변화의 대세를 막을 순 없다. 미래의 삶은 성실히 사는 삶이 아닌 '스마트'하게 사는 삶이어야 한다. 신기술과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우리들의 영역을 짓밟는 다고 한탄만 하면서 뻔한 결말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 책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미래를 예측해보고, 스마트한 우리의 삶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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