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뮬레이터 시험을 하고 있는 모습과 화면 속 모습. |
소방관들이 화재의 열기까지 고스란히 직접 느끼며 인명 구조 훈련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소방 훈련 시뮬레이터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의 최병일 박사팀과 가상현실 전문기업 에이알비전은 일선 소방관용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에 성공했다.
소방관용 훈련 시뮬레이터는 초고층 복합건물에서 발생한 가상의 화재 상황을 실감 영상기술로 재현하고, '물리 체험 모듈'을 통해 열기까지 느끼며 팀 단위 구조 훈련을 위해 개발됐다.
소방관들의 이동 경로에 따른 유독가스 산출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전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화재의 정확한 전파 상황과 온도 분포를 알려준다. 온도 변화에 따른 열기 체험도 가능하다.
이 시뮬레이터에 쓰인 교육 훈련 시나리오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밀폐된 대형 구조물에 적합하게 설계됐으며, 우리나라 소방관들이 현재 사용 중인 '화재 대응지침' (SOP)에 기반을 둬 제작됐다.
이밖에 소방구조 활동이 가장 어렵다고 알려진 백 드래프트 (Backdraft, 산소가 일시적으로 다량 공급될 때 연소가스가 순간적으로 발화하는 현상), 플래시오버(Flash over, 실내 온도가 가연성 혼합기체의 발화점보다 높아지는 순간 한꺼번에 착화되는 현상) 등의 화재현상도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완벽히 재현, 소방관들의 현장 대처능력을 높일 수 있게 했다.
최병일 박사는 “소방관들의 재난 현장 대처 능력을 높여 앞으로 한국형 표준 소방 작전절차 확립에 활용된다면 궁극적으로 소방관들은 물론 화재 위험에 빠진 인명 구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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