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양선씨 |
서산이 고향인 유 할머니는 80세 고령에도 노량진시장에서 충남상회를 경영하며 30여 년 간 전국의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에도 매년 지속적으로 장학금과 도서를 기증해 '기부왕'으로 불리고 있다. 할머니는 매일 새벽같이 노량진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는 등 억척스럽기로 주변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번 도서 기증은 '도전 골든벨'(KBS 1월 15일 방영)을 시청 하다가 83대와 84대 명예의 전당에 오른 대전대신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유 할머니는 희귀본인 조선왕조실록 전질을 구해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 교사와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유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에서 태어나 광복, 6·25 전쟁을 거치면서 뭐 하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 천추의 한으로 맺혔다”며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배워서 미래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대신고 박영진 교장은 “귀중한 책을 보내 주신 유양선 할머니의 뜻에 따라 학생들의 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나 우리 사회가 기부에 대한 참 뜻을 깨우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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