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선]지나친 정치적 엔트로피 생성은 막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광선]지나친 정치적 엔트로피 생성은 막아야 한다

[수요광장]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

  • 승인 2012-02-28 15:12
  • 신문게재 2012-02-29 21면
  •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장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장
▲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
▲ 김광선 한국산학연협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
만물의 영장인 인류는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자연과 사회 시스템 현상을 깊은 관찰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법칙을 발견해 왔다. 그 중 대표적인 자연현상의 지배 법칙으로 에너지 보존의 법칙(열역학 제1법칙)과 엔트로피증가의 원리(열역학 제2법칙)가 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주어진 시스템이 주변과 열, 일,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로 지속적인 교환이 일어나되 그 총량 에너지는 보존된다는 원리다.

열역학 제2법칙으로 알려진 엔트로피증가의 원리는 시스템의 효용성(效用性)에 관한 법칙으로 시스템이 주변과 열에너지교환이 일어나면서 엔트로피는 항상 생성이 되지 감소가 되지 않는다는 원리다. 시스템의 작동에서 엔트로피 생성은 피할 수 없으나 가능하다면 생성량을 최소화해여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정치시스템에 이 두 가지 법칙을 적용해 정치 또한 강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효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함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의 정치시스템에 에너지보존의 법칙을 적용해 보면 시스템 주변, 즉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 미국, 중국, 유럽국가 등 국제정치 변화 인자와 지속적으로 교환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파악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정치시스템의 내부에너지를 강하고 크게 하기 위해 특정 형태의 에너지교환을 선별적으로 추진하고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치 않은 지에 대한 분석 또한 가능해진다.

에너지 형태는 물론 열, 일, 그리고 생물·화학 에너지 등의 물리화학적 에너지가 아닌 다른 형태의 정신적, 물적 에너지가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구석기·신석기시대, 농경·산업화 사회, 정보·지식 사회로 변화되면서 인류의 정치사회 현상은 꾸준히 변화되어 왔다. 우리 한민족의 에너지 수준이 강하고 높았을 때도 있었고 약하고 완전 소진되어 몽고와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시대도 있었다. 세계 최강의 지배 국가로서 로마, 몽고, 중국, 영국 등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2050년 세계 인구의 70%가 다 같이 잘살게 된다는 희망적인 보고서는 에너지보존의 법칙에 의하면 잠재적 에너지에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발굴이 전제되어야 한다.

인류 문명과 사회의 변천과 변화는 비가역성(엔트로피)을 생성시키고 극복하면서 발전되어 왔다. 불을 이용하게 되면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피하기 어렵게 되고 자동차 등 장거리 운송수단이 보편화되면서 씨족사회는 붕괴되었다. 원자력이용기술의 발전이 궁극적으로는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졌고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SNS)의 등장은 날조된 유언비어를 이용하여 개인은 물론 국가도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거짓말이 난무하고 대책이 없는 포퓰리즘에의 동승, 극우·극좌의 편향된 각종 정책, 상생을 동반하지 않은 자본주의나 경쟁이 없는 사회주의, 국제사회와 동떨어진 민족주의, 반대를 위한 반대 등은 소모적인 논쟁을 야기시키고 엔트로피생성을 크게 한다. 비가역적 요소가 큰, 즉 비효율적인 정치시스템은 사회의 불안요소 증대, 경제 및 사회적 양극화, 도덕적 윤리의식의 소멸, 시스템 내부의 에너지 감소 등으로 나타나 궁극적으로 시스템 자체가 역할을 못하게 된다. 효용성이 없는 공학시스템이 경쟁에서 밀려 인류 문명사회에서 사라지게 되듯 엔트로피생성이 큰 정치시스템의 지속적인 운영은 결국 국가를 후진국과 파멸로 이끌어 가게 된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은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대다수 국민들이 가장 비효율적이고 낙후되었다는 정치시스템의 비효용성(비가역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선거기간 중 지나친 엔트로피생성으로 정치의 비효율성이 선거 후에 더욱 고착화 되어서는 안된다. 총선 및 대선 후보자가 국가 정치시스템의 효용성 증가에 도움이 되도록 국가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오직 당을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와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많은 양의 엔트로피를 생성되게 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후퇴시키는 지름길일 뿐이다. 국민과 후보자 모두 심사숙고해 격동의 한 해를 지혜롭게 넘어가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2.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5.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