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살리려다 척추도 S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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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 살리려다 척추도 S라인

높은굽 허리에 무리… 잘못된 자세 불러 측만증 악화시 폐기능 저하 '치료 빨리'

  • 승인 2012-02-28 14:27
  • 신문게재 2012-02-29 13면
[허리·관절 튼튼해지는 이야기] 하이힐과 척추측만증

▲ 대전튼튼병원 김용석 병원장
▲ 대전튼튼병원 김용석 병원장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데도 여성들의 '하이힐' 사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높은 힐을 신었을 때만큼은 여성들의 S라인이 더욱 돋보이기 때문에 '하이힐'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힐이 우리 체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그 높은 곳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리고 싶다.

실제로 힐을 신었을 때 우리 신체는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허리에 힘을 준다. 이는 곧 우리 신체의 긴장을 고조시켜 척추에도 무리를 주고, 잘못된 자세를 지속하게 되기 때문에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척추의 경우 정면에서 보았을 땐 일직선, 옆에서 보았을 때에는 경추와 요추는 앞으로 휘어지고, 흉추와 척추부는 뒤로 휘어져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척추측만증의 경우에는 정면에서 척추모양이 C자 혹은 S자 형태로 휘어 있거나 회전하는 등 척추변형이 일어나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오는 이상이나 통증에 의해 발생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척추 구조에 이상이 생기거나 뇌성마비, 소아마비, 척추 신경 손상으로 척추의 구조 자체에 변화가 일어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나눈다. 그러므로 여성들의 힐 때문에 나타나는 척추측만증의 경우에는 기능성 척추측만증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척추측만증의 경우에는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등 뒤에서 보면 척추가 휘어진 모양이거나, 등을 앞으로 90 정도 구부렸을 때 한 쪽 등이 다른 쪽 등보다 위로 더 튀어나와 보인다. 이런 외적인 증상이 보인다면, 통증과 같은 내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허리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저린 느낌이 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굽어진 곡선이 심할 경우에는 폐기능 저하를 불러와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는 필수다.

척추측만증은 병의 심각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척추교정술, 보조기 착용, 운동체조요법 등 1차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보조기 치료의 경우에는 측만 각도가 20~40 정도의 비교적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효과적이며, 만곡을 교정하고 만곡의 진행을 막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미비하거나 측만증이 상당히 오래 진행된 경우, 외관상 척추의 변형이 심한 경우, 측만의 각도가 40~50 이상 휘어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수술은 척추 내 금속 교정기기를 사용해 척추를 바로 세우고, 신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유합술을 시행해 교정된 상태를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하이힐이 발과 척추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를 포기할 수 없다면 편한 운동화와 번갈아 신는 등 하이힐을 신는 횟수를 조절해주고 긴장되어 있던 근육과 뼈를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병행해주도록 하자. 무엇보다 자신의 상태를 먼저 체크해보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조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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