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용]함께한 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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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용]함께한 독서회

[교육단상]박종용 대전성룡초 교감

  • 승인 2012-02-28 14:16
  • 신문게재 2012-02-29 20면
  • 박종용 대전성룡초 교감박종용 대전성룡초 교감
▲ 박종용 대전성룡초 교감
▲ 박종용 대전성룡초 교감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기록해 두지 않으면 어제 있었던 일조차도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믿기 어려운 두뇌를 대신해 하루에 1~2시간 정도 메모해 두는 습관이 있다. 손전화와 이메일, 카페의 힘을 빌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한다. 그렇게 이중삼중으로 저장해야 마음이 놓인다. 개인의 기록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기에 소중한 역사자료일 수도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나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그렇다. 이런 위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필자도 30여 년 간 독서, 글쓰기, NIE 지도를 하며 지도 방법을 책으로 출간하거나 방송 출연, 신문 연재를 통해 남겼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한 행사에 대한 기록을 많이 놓쳐 아쉬움이 크다. 특히, 1999년에 필자의 주도로 창립한 대전초등독서교육연구회가 그렇다.

대전초등독서교육연구회는 1998년 대전시 독서교육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주진숙·홍영자·이영주·조성만·윤창호·최미자 교사를 주축으로 조직됐다. 당시 시교육청에서 독서 업무를 맡으셨던 이용현 장학사님(대전은어송초 교장)이 산파역을 맡으셨다. 홍성남 장학사님(대전교육청 장학관), 정용하 장학사님(대전선암초 교장), 김원중 장학사님(대전둔원고 교장), 서원자 장학관님(대전교육과학연구원 부장), 2011년 8월 말에 퇴임하신 대전교육과학연구원 경일호 원장님도 힘을 보태셨다.

홍성남 장학사님은 1999년 '독서길잡이'를 비롯한 장학자료 작업에 앞서 집필진들에게 독서에 대한 마인드 확산이 필요하다며 독서 선진지 학교를 둘러볼 기회를 주셨다. 정용하 장학사님은 2002년 하반기부터 2003년 2월까지 진행된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초등학교 1만권 도서목록 선정' 작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김원중 장학사님은 중등에서 운영하던 사이버독서방에 초등방을 별도로 마련해 주셨고, 서원자 장학관님은 독서팀별로 선진지 학교 방문 및 전국독서세미나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주셨다. 수시로 자문 역할을 해 주셨던 경일호 교장 선생님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노은초등학교로 배구시합을 하러 간 30여 명의 회원에게 삼겹살을 쏘셨다. 회원들은 경일호 원장님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식사를 하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교육청을 비롯한 관리자들의 지원과 격려는 독서회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힘이 되었다. 회원들은 독서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사이버독서방 운영자로 참여했고, 2002년에는 교육부 정책사업인 1만권 도서목록 선정 작업을 맡기도 했다. 도서 선정 작업을 위해 샀던 도서 1000여 권은 아동복지시설에 기증했다. 회원들은 아동복지시설의 어린이들을 위해 매주 2시간씩 1년에 걸쳐 글쓰기 지도를 맡기도 했다.

회원들은 도서관이나 시민단체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및 독서 지도를 했다. 김용택 시인을 비롯한 저명인사를 초빙하여 벤치마킹의 기회로 삼았다. 1~6학년 교과서를 분석해 교과 관련 도서를 추출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2권의 책도 발간했다. 독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선생님들에게 표창장과 행운의 열쇠를 증정하기도 했다. 덕분에 우수교과연구회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대전초등독서교육연구회가 창립된 지 13년, 독서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회장을 맡으셨던 정혜선 선생님, 이용현 교장 선생님. 사무국장을 맡아 궂은 일을 도맡았던 조성만·윤창호·조원성·오양록 선생님. 그리고 묵묵히 독서교육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셨던 독서회원님들. 빗물이 모여 바닷물이 되듯이, 독서 회원들의 열정이 모여 대전독서교육의 밀알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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