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학교에 걸어가지 않아도 돼요”

“이젠 학교에 걸어가지 않아도 돼요”

학교까지 2~3시간… 씨엠립 아동들에 자전거 300대 전달 빈곤가정 새끼돼지 10마리 분양… 학용품·옷·쌀 등도 후원

  • 승인 2012-02-28 14:16
  • 신문게재 2012-02-29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두바퀴 드림로드' 동행취재-어린이재단과 함께 캄보디아에 가다
(공동주최-대전시·우송대·중구 행복플러스네트워크, 후원-중도일보·대전일보)

▲ 아이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 아이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본부장 최명옥, 후원회장 고희정)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에서 아동들에게 통학수단인 자전거 300대와 새끼돼지 10마리, 학용품과 옷 등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자원봉사활동과 후원은 대전시(시장 염홍철)와 우송대(총장 존 엔디콧), 중구 행복플러스네트워크(대표 이현수)가 공동주최하고 중도일보(사장 김원식)와 대전일보(사장 남상현)가 후원사로 함께했다.

이번 행사에는 고희정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후원회장과 최명옥 본부장, 김명희 대전시여성특별보좌관, 김학만 우송대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이현수 중구행복플러스네트워크 대표, 유미 대전복지관장과 우송대 자원봉사자 학생들,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학생홍보개발위원, 학부모 후원회원 등 46명이 참여해 지난 3개월간 대전 시민들의 정성을 모은 300대의 자전거를 전달했다.

캄보디아 현지 방문단은 자전거 지원에 함께 참여하면서 쉽게 접하기 힘든 캄보디아 현지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우송대 학생들은 특히 캄보디아 봉사활동에서 정성껏 준비해 간 댄스공연과 클레이아트, 풍선아트 등 문화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며 의미있는 해외 봉사활동 시간을 가졌다.

우송대는 임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자전거 전달하기 교내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으로 100대의 자전거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의료사회복지학과, 아동복지학과, 외식조리학과, 간호학과 학생 20명이 직접 캄보디아에 동행해 든든한 역할을 해줬다.

자전거 후원금 310만원을 모아 전달하고 현지 자원봉사에 함께 한 어린이재단 학생홍보개발위원 6명은 어른들과 함께 KHNA 빈민마을을 방문해 새끼돼지와 구호품을 나눠주는 활동을 함께 하고 아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통해 평소 누리고 있는 일상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빈곤아동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히는 소중한 체험을 공유했다.

▲ 자전거를 전달받은 아이들
▲ 자전거를 전달받은 아이들
두바퀴 드림로드 현지 방문단은 통학거리가 2~3시간씩 되지만 자전거가 없어 등교가 어려운 씨엠립 끄랄군 지역 초·중·고등학교 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직접 전달했다. 또 BCI고아원을 방문해 쌀 250㎏과 의류 300점, 학용품 100점을 전달하고, 클레이아트, 미니올림픽(림보게임, 풍선게임, 사탕먹기, 과자먹기), 풍선아트, K-Pop공연(브레이크 댄스) 등을 통해 BCI 원아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현지 방문단은 고아원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KHNA 빈민마을을 방문해 'Pig Bank(피그 뱅크)' 사업의 일환으로 빈곤가정 10가정에 새끼돼지 10마리를 분양하고, 70가구에 쌀과 라면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김학만 우송대 의료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불과 몇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도 캄보디아와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를 것”이라며 “이렇게 자전거와 구호물품을 준비해 방문한 이 자리가 예전에 못살던 시절 캄보디아로부터 구호미를 지원받아 연명했던 고마운 역사에 대한 보은의 자리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희 대전시 여성특보는 “톤레삽 호수에서 구렁이를 목에 감고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매우 아파 눈물이 났다”며 “대전시 노조를 비롯해 후원자들이 따뜻한 지원을 해주셔서 이곳에 와 봉사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명옥 본부장은 “후원자와 봉사자 개개인이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참여한 모든 분들과 특히 우송대 학생들이 흘렸던 땀방울과 수고가 캄보디아 아이들의 때묻지 않고 해맑은 웃음소리로 보답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다섯번째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한 자전거 지원 사업을 추진해온 이현수 센터장은 “이번 캄보디아 현지 방문을 통해 각자의 마음속에 느끼고 가져온 마음들이 또 다른 실천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후원자로 참여한 유미 대전복지관 관장은 “앞으로도 어린이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저개발 자전거지원사업이 활성화돼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에도 자전거가 계속해서 지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바퀴 드림로드'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캄보디아에서 어린 학생들이 적은 교실 수로 인해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출석을 할 수밖에 없는데다 그마저도 교통수단이 없고 걸어가기엔 먼 통학거리여서 결석률이 많아 배움을 포기하게 되는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통해 배움을 이어나가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된 캠페인이다.

캄보디아 씨엠립=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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