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ㆍ경제 분리체제… 새로운 50년 준비한다

신용ㆍ경제 분리체제… 새로운 50년 준비한다

내달 2일 조직개편 '51년만에'… 중앙회·금융·유통 분화 전문성 강화

  • 승인 2012-02-28 14:14
  • 신문게재 2012-02-29 14면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농협중앙회가 다음달 2일 신용(금융)부문과 경제(농산물 유통)부문으로 나뉘어 새롭게 출범한다. 1961년 농협이 생긴지 51년 만에 맞는 가장 큰 변화다.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민족은행' 농협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 만큼이나 주문도 많을 수밖에 없다. 본보는 농협 신경분리의 현황과 의미, 과제를 점검해 보았다. <편집자 주>

▲ 내달 2일 신경분리를 핵심으로 한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 본관 모습.
▲ 내달 2일 신경분리를 핵심으로 한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 본관 모습.
▲신경분리 논의 발단은=농협 개혁에 대한 논의는 1994년 농어업·농어촌 발전 대책회의에서 최초로 거론됐다. 그 이후에도 농협 사업분리 문제가 여러 차례에 걸쳐 논란이 거듭되어 왔지만, 실행되지 못하다가 18년 만인 올해 사업구조개편이 이뤄져 다음달 2일 자산 240조원 규모의 농협 금융지주가 새롭게 출범한다. 현재 정부 출자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금융지주 및 농협은행 대표 인선도 지난 주 마무리 됐다.

▲농협, 신경분리 조직개편 왜 하나=이번 농협 조직개편을 통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고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어려운 농업·농촌·농업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시장개방 등 환경변화에 긴밀히 대응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 판매농협으로의 전환을 바라는 시대적 욕구를 반영하기 위한 대대적 사업구조개편을 마무리 하고, 오는 3월 2일 협동조합 기본 틀 안에서 지주회사 체제 도입 등 새로운 농협그룹으로 출범하게 된다.

사업구조개편이란 농협중앙회 안에 한데 합쳐져있는 농협의 조직체계를 중앙회 고유사업과 금융사업, 경제(유통)사업으로 분화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농협중앙회는 농업인 교육지도 등에 전념토록 하고,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는 기업경영 체제로 전환해 각자 사업영역에서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함이다.

▲ 농협 사업구조개편 전·후 변화
▲ 농협 사업구조개편 전·후 변화
▲경제사업 부문 활성화, 변화의 핵심=신경 분리 개편과정 중 가장 큰 변화는 경제사업 부문 활성화에서 찾을 수 있다. 주요 추진과제를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산지조합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책임 판매하고, 유통인프라를 확충해 소비지 유통 17%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정예 공선출하회 육성과 품목별 연합사업 확대, 조합공동사업법인 역량 제고로 산지유통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마케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농산물 유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충청권과 영남권,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에 권역별 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중앙회 유통센터와 하나로클럽의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등 소매유통 조직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농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농정활동도 편다. FTA 농업협상 진행상황별 전략적 대응을 실시하고,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타결에 대비해 협상 쟁점사항에 대한 농산물수입국(G10) 농민단체와의 연대를 추진한다.

영농자금 적기 공급과 함께 규모화된 농식품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농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농가실익도 함께 높인다. 농신보 제도 개선과 농작물 재배보험 품목 확대를 통해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한다. 금융컨설팅 확대를 위해 '농업금융컨설팅단' 조직을 신설하고, 업종별 전문인력을 확충한다.

이밖의 과제는 농·축협 경쟁력 확보 부문에서 찾을 수 있다. 지역 농·축협의 농업인 지원 역량 확충에 주력한다. 우선 지난해 8조485억원이던 농업인 생산·소득 증대사업 자금 규모를 올해 8조1384억원으로 900억원 가량 늘린다. 아울러 농·축협의 적정 규모화 추진으로 자립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부실실사를 통해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합병 농·축협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농·축협의 안정적인 경영기반 구축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농·축협을 지역종합센터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다. 중앙회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농·축협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흑자 규모가 작거나 적자가 예상되는 조합에 대한 경영모니터링을 상시 실시하고 자기자본 증대를 통한 경영안정성을 강화키로 했다.

신뢰받는 농협 구현 부문도 빼놓을 수 없는 실행과제다. 윤리경영 실천을 강화하기위해 'NH-PAY 문화'운동 같은 전사적인 윤리실천 생활화 운동을 전개하는 등 청렴 조직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특히 순회 자점감사역 인력 확충을 통한 감사 내실화로 사고예방 차원의 내부 통제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현장감찰을 강화해 사업구조개편에 편승한 기강 해이를 미리 막고 농협의 가치를 보호키로 했다.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도 적극 추진한다. 우선 복지시설 및 단체와 연계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참여유도를 위한 봉사 마일리지를 적립하며, 'NH봉사상'도 제정해 시상한다. 법무부와 협력, 농업인과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생활법률 교육 및 상담을 하고, '생활 속 기초 법질서 지키기' 캠페인도 추진한다.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4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 사랑의 집고치기 농가희망봉사단을 활성화한다.

이두배 기자 enqo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