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국 65개 대학 총학생회 간부 160여 명과 간담회를 갖고 대학 등록금, 사학재단 문제 등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역 대학들은 지난해 몰아닥친 퇴출 대학 공포가 다시 재연되는게 아니냐며 걱정스런 분위기다.
일단 재단 전입금을 적정하게 학교에 투입되고 있는지 여부를 교과부, 감사원 등 관련 당국이 점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각 대학은 재단 전입금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26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역 대학의 전입금은 ▲우송대 71억2542만원 ▲한남대 39억4779만원 ▲배재대 20억5798만원 ▲대전대 19억4266만원 ▲침례신학대 8290만원 ▲목원대 4188만원 순이다.
대학별로 전입금이 많게는 170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교과부는 재단 형편이 어려워 전입금을 내놓지 않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 대학은 일부러 재원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과부는 지속적으로 대학 측에 시정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규제조항이 없어 강제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사학 재단의 전입금 확충을 촉구하고 있다.
학생 등록금을 내리려면 재단 전입금이 상대적으로 늘어야 하나, 일부 대학은 전입금이 수천만원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학 지출 부문 가운데 직원 인건비가 40% 이상 차지하다 보니 반값 등록금은 물건너 갈 수밖에 없다는 게 학생회 측의 불만이다.
각 대학은 올해 대학 구조조정과 함께 재단 전입금 문제를 교과부가 살필 것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정부가 사립대학 운영에 너무 간섭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재단에서도 대학 재정을 건전화 시키기 위한 방법을 다각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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