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도에 따르면 천안·공주·서산·홍성 등 도내 4개 지방의료원의 재정 적자액은 2009년 2억원에서 지난해 54억원으로 2년 사이 27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원의 경영 악화는 임금상승 등으로 수익보다 비용 증가율이 높아 경영개선의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재정 적자 규모는 천안의료원 29억원, 공주의료원 14억원, 홍성의료원 13억원 등으로 수익보다 지출이 많은 상태다. 반면, 서산의료원만 유일하게 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4개 의료원의 부채 총액도 500억원을 넘어섰다. 의료원 부채액은 공주 189억원, 천안 117억원, 홍성 116억원, 서산 97억원 등 총 519억원(고정 364억원, 유동 155억원)이다. 의료원 부채 중 절반가량은 지역개발기금 차입금으로 파악됐다. 4개 의료원의 지역개발기금 차입 총액은 258억원(평균 64억5000만원)으로, 매년 원금과 이자로 22억원을 상환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원들의 재정 악화로 차입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9억9300만원을 체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의료원의 경우 직원 인건비 10억원을 미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도비 지원금도 매년 증가세다. 2007년 46억원, 2008년 125억4000만원, 2009년 189억원, 2010년 182억8000만원, 지난해 268억7000만원 등 매년 수십억씩 지원금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단계별 발전방안을 수립하는 등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우선 도는 1단계로 TF(태스크포스)팀 구성과 의료원 경영분석, 의료원장 경영성과 계약체결, 의료수가 차액 지원 등을 추진하며, 4개 의료원에 오는 4월까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2단계에는 도가 지역개발기금 차환, 도 재정 지원 등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시행한다. 또 의료원별 경영개선 실천계획을 수립·시행 할 예정이다. 도는 최근 도지사 주재로 의료원 정상화 방안 마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발전방안을 확정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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