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선거연대설 바람빠진 풍선?

새누리-선진 지도부 진화 '소강국면'… 정치권은 “재부상 가능”

▲ 박근혜

▲ 심대평

▲ 이회창

지난 주 지역정가에 파장을 몰고온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간 충청권 선거연대 논의가 양당 지도부의 '진화'로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물밑협상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진 양측이 총론에서는 어느정도 의견접근을 보였다 하더라도 공천지분 문제 등 각론에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공천일정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연대설 확산은 당의 여론이나 연대 협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또, 양당 지도부가 지금은 연대설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는 있지만, 공천 후보 선정작업이후 언제든지 재부상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지난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연대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고, 뒤늦게 선거를 위해 보수연대나 합당을 하자는 것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냐”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면서도, “보수세력의 결집과 극단적 양당 구조의 혁파를 위해 필요하다면 새누리당이 나라를 위해 충청권에 후보를 내지 않는 큰 틀의 선거 구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연대 가능성 시사에 대해 “이념과 지역이 아닌 국민 행복이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정치가 필요한 시기라는 원론에 공감하고 있고, 정치위기 극복을 위해 보수내지 우파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그런 원론”이라면서도 “정치에는 정도가 중요하기에 각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역 대표성을 기반으로 총선을 치러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대표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같은날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설연휴가 지난 뒤 찾아와 합당을 제안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히며, “선진당의 목표는 양당구도를 깨고 건전한 제3당으로서 위치를 확보하는 것인데 황 원내대표의 제안은 선진당의 목표와 배치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었기에 합당은 정체성에 반하는 것으로 새누리당이 선거연대보다 합당을 더 원하는 것처럼 보여 진척이 안 됐다”면서도 “선거연대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선진당에 충청권을 맡기는 전략적 결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청권 양보를 전제 한 심 대표와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선거 연대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안될 것 같고, 최선은 각자가 노력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자기 울타리를 넓히는 일을 하고 있어서 방향이 틀렸고, 구체적인 연대 이야기도 없으며 잡음이 나와 불편하다”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도 역시 자유선진당과의 선거연대에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거공조와 합당문제가 나오고 있었는데 시기적으로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쉬움은 있지만 각자 열심히 뛰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