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이 공약화 요구한 정책 의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방이 공약화 요구한 정책 의제

  • 승인 2012-02-26 16:42
  • 신문게재 2012-02-27 21면
지역발전에서 ‘균형’을 빼면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을 부른다. 또 ‘분권’을 뺀 국가정책은 기형적인 중앙집권을 부른다. 지방분권·균형발전 전국연대 등 단체에서 지방분권, 균형발전의 불씨를 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한 의제가 공약에 반영되면 이번 선거는 의미 있는 선거가 될 것이다.

과도한 중앙 집중, 수도권 집중은 과거의 유산이지 미래적 가치는 아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선거를 중앙 또는 수도권 위주의 정책적 편중의 물줄기를 되돌려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실제로 지역발전의 추진 체제 구축까지 가능해야 할 것이다. 균형발전과 분권에 대한 의지는 이들의 ‘11대 의제’에 적절하게 반영돼 있다.

안타깝게도 지역균형은 그저 특화발전으로 인식되거나 산술적 나눠먹기로 비하되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의 시대라고 생산적 자원이 한쪽에 쏠려 과밀화를 이룬 것은 정상이 아니다. 양극화와 지방 격차 확대는 지역경제 피폐와 지역혁신의 방향성 상실의 원인이 된다. 지방의 발전이 더디면 지역문화도 언론도 활성화될 수 없다.

지방분권, 균형발전은 퇴색한 이념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차기 국회에서 개헌 논의와 연계해 헌법 정신에 구현돼야 할 분명한 의제다.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서도 신(新)중앙집권 부활의 꿈으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인위적인 개편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치권 중심, 중앙 주도일 때 지방의 발전역량을 둔화시키고 지방자치를 퇴보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의 연륜이 쌓여가면서도 간과한 부분이 주민자치와 생활민주주의였다. 이러한 단위인 ‘마을공동체 복원’이나 지역공동체 구현은 동네분권, 동네자치를 위한 첫걸음이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정당 공천 폐지도 자치권, 지방자치의 자율성 강화 측면에서 다룰 의제에 포함된다.

균형발전과 분권에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들이미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을 제대로 키우지 않고 수도권 과잉을 이대로 내버려두고는 국가 장래는 불투명하다. ‘수도권의 합리적 관리’와 함께 지방도 자율적인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11대 의제가 긍정적으로 채택되길 바란다. 지방분권 의지가 부족한 일부 후보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됐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