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충남도가 지난해부터 '3농 혁신'을 통해 귀농 확산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행정력 투입 대비 그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귀농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농가정착에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귀농·귀촌 가구는 1만503가구로 2010년(4067가구)의 2.6배를 기록했다. 귀농·귀촌 인구는 2만3415명이다.
귀농·귀촌 가구 수는 2001년 880가구에서 2005년 1240가구, 2010년 4067가구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귀농 가구의 급증 현상은 최근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정책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충남 역시 귀농·귀촌 인구가 늘긴 했지만,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충남으로 이사한 도시 가구 수는 727가구로 2010년(324가구)보다 2배가량 늘었고, 인구도 756명에서 1727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충남의 귀농·귀촌 가구 규모는 수도권(경기·인천)과 제주를 제외할 경우 전국 꼴찌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충남의 귀농 가구는 지자체 1위인 강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강원도가 216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전남도(1802명), 경남도(1760명), 경북도(1755명), 전북도(1247명), 충남도(727명), 충북도(582명), 경기도(224명), 인천시(123명), 제주도(115명) 순이다. 충남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가구 6.9%, 인구 7.4%) 또한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충남의 귀농·귀촌 인구가 저조한 이유는 비싼 땅값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초기에 집중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역 한 전문가는 “귀농·귀촌인들이 농어촌 거주기간이 오래될 수록 지속적으로 거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성공을 위해 농어촌 이주 직후 초기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정책적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도는 이같은 실정을 파악하고, 귀농설명회 등 적극적인 귀농홍보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전국 유일하게 귀농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서울 등에서 귀농설명회를 열어 적극적인 귀농홍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