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남선 경위 |
주인공은 당진경찰서 순성치안센터에 근무하는 노남선(57·사진) 경위. 노 경위는 23일 새벽 5시께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당진시 정미면 봉성리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집을 나섰다가 이웃집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
불이 난 집은 노 경위가 평소 자주 찾아가 말벗을 해주던 이모(89·여)씨가 혼자 살고 있는 곳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이씨가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지체없이 불이 난 집을 향해 뛰어간 노 경위는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불길 속에서 집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노 경위는 별채 방 한 구석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이씨를 발견했고, 무작정 들쳐 업고 현장을 뛰쳐나왔다. 이후 119구급대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이씨는 별다른 상처 없어 안정을 취했다.
이씨는 “평소 걸음을 잘 못걸어 집에 불이 났을 때 꼼짝없이 죽는다는 생각에 아찔했다”며 “이웃집에 사는 경찰관이 나를 구하러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노 경위는 “불길이 치솟는걸 본 순간 큰 일 나겠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장비 여부를 떠나 무조건 할머니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뛰어갔고, 다행히 아무 탈 없이 끝나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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