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선진 연대 합당설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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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선진 연대 합당설 '파장'

실체 관계없이 현역지분·간이경선 방안까지 '분분' 합당 현실적 어려움, 한다면 전략적 연대 가능성 커

  • 승인 2012-02-23 18:26
  • 신문게재 2012-02-24 1면
  • 최재헌·서울=김재수·천안=맹창호 기자최재헌·서울=김재수·천안=맹창호 기자
총선을 불과 47일 앞두고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간 선거연대 또는 합당 추진설이 파장을 일으키며 충청권 총선 최대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실체여부와 관계없이 '11(자유선진당)+1(새누리당)' 현역의원 공천지분 배려와 함께, 여론조사를 통한 각당 후보에 대한 간이경선 방안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합당 추진은 시간적인 어려움 등 현시점에서는 성사되기 어렵지 않느냐 하는 시각과 함께, 한다면 '전략적 총선 연대'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김호연(천안을, 충남도당 위원장) 의원은 23일 천안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선진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지역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는 이자리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합당에 대해)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이미 실무적인 협의가 진행중으로 발표 시점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실무적인 합의내용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천을 뜻한다”며 “양당의 공천지역과 공천자로 구체적인 숫자가 논의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발표 시점에 대해 그는 “합당은 간단한 절차가 아니다. 실무적으로 얘기가 진행중이니 곧 공개가 이뤄질 것”이라며 “가치와 방향을 같이한다면 같이 간다는 것이 비대위원장(박근혜)의 뜻이고 선진당도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당 수뇌부간 구체적으로 합당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선진당을 흔들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며 “일개 도당위원장이 나서서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심 대표는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새누리당과 통합 또는 선거연대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통합논의는 공식적으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직접 얘기할 문제지 일개 도당위원장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합당이나 연대의 실체와 관계없이 구체적인 방안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대전·충남에 포진한 선진당 지역구 현역의원 11명과 새누리당 현역의원 1명의 공천을 보장하고, 나머지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양당의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간이경선을 실시, 최종후보자를 결정짓자는 방안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난 10일 내홍을 겪던 선진당이 이회창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손을 맞잡은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후 '창-심'간 모종의 역할 분담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이 전 대표측은 총선 및 대선속에서 물밑 협상창구가 되고, 심 대표측은 충청권 총선 현장에 매진하자는 '약속'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후 창측 인사로 분류된 임영호 의원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연대의사를 타진했으며, 심대표는 지역 총선 세몰이에 매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현실적으로 양당간 총선전 합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속에 전략적 총선 연대 정도가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현실적으로 양당간 총선전 합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속에 전략적 총선 연대 정도가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는 합당 또는 연대설로 인한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새누리당 보다는 선진당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어, 선진당이 애매한 입장보다는 확실한 결단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연대설에 대한 지역민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양당의 예비 후보자나 유권자의 혼란을 부추키고 있다는 점은 지도부로 하여금 연대 타이밍을 생각보다 앞당길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가 관계자는 “새누리당이나 자유선진당 모두 이번 총선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클 수록, 양당의 연대 움직임은 구체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타이밍과 명분 등이 어떤식으로 이뤄질지가 관건이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최종 움직임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관측했다.
  
최재헌·서울=김재수·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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