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헌]시나리오(8) 국회의원(?) 박성효 데자뷰

  • 오피니언
  • 미디어의 눈

[최재헌]시나리오(8) 국회의원(?) 박성효 데자뷰

[중도시감]최재헌 정치팀장

  • 승인 2012-02-23 14:36
  • 신문게재 2012-02-24 21면
  • 최재헌 정치팀장최재헌 정치팀장
▲ 최재헌 정치팀장
▲ 최재헌 정치팀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다. 지난 주 '당의 부름'이라는 말로,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런데 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행보를 보면서, 자꾸만 미래가 '데자뷰' 되는 걸까. 장난스럽게 생각하고 싶진 않은데도 정치부 기자의 호기심이나 '무작정 예측 본능'을 떨쳐 버리기가 어렵다. 정작 본인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보이는데, 죄송스런 마음을 한쪽에 묻어두면서, 나의 데자뷰를 그려본다. 실제로 나의 데자뷰가 현실이 된다면, 그때의 상황에서 대전발전,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한 '미리 던져보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나만의 '확신'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이 있다. 온전히 이번 시나리오는 나 혼자만의 데자뷰로, 다른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생각지 못한 피해를 입히고 싶지는 않다. 넓은 마음의 양해를 미리 구한다.

이번 시나리오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박성효 전시장을 가정한 것이다. 때는 올 하반기쯤 되겠다. 대통령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해마다 10월부터 12월에는 보통 현직 대전시장이 간부들과 예산확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을 모셔(?) 놓고 시정 설명회를 한다. 아니면, 4월 총선이후 첫 지역 국회의원 초청 시정 설명회 자리라고 해도 좋다. 이 자리의 주 목적은 예산 및 지역현안 해결에 현직시장이 나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다.

#염홍철:먼저,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님들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시에는 잘 아시다시피, 여러 현안이 있습니다. 과학벨트… 도청이전 부지… 도시철도… 무엇보다 예산확보가 절실합니다. 국회의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박성효:(야! 이런 날도 오는 구나. 대전시장 선거에서 낙선하고 절치부심, 얼마나 기다려 왔나. 사실은 국회의원이 내 길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어쩔수 없지 뭐. 다음 지방선거는 좀 더 있다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일단은… 어! 그런데, 저기 공무원들 내가 다 아는 사람이네… 그래 잘 선택한 거야. 인생의 길이 대전시장에서 국회의원으로 바뀌었지만, 뭐 어때!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함께 열심히 했으니, 잘하면 장관 기회도 내게 올지 모르지. 내가 그럴 만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나와 행정고시 동기였던 박재완 장관도 청와대 수석을 거쳐, 장관까지 안해본게 없잖아! 그건 그렇고…)

시청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실장, 국장님 잘 계셨지요?

#염홍철:(당장 모양이 좀 이상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잘 된 것인지 몰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해. 일단 '박'은 다음 시장선거 후보로는 일차 탈락 아닌가. 설마, 처음으로 맞이한 국회의원을 하다말고 시장에 출마하진 않겠지?)

박 의원님! 특히 당선을 축하 드립니다.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박 의원님, 누구 보다 시정을 잘 알고 계실 박 의원님의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박성효:(그래! 이젠 '큰 물'에 왔잖아. 쪼잔하게 옛 감정 가지고 대할 일은 아니지. 이제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겠어. 다들 그렇게 말하기도 하고. 다음엔 어렵겠지만, 대전시장선거에 나서는 일은 언제든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는 것 아니겠어? 국회의원직을 통해 '진짜 정치'도 좀 해봐야 겠다. '닥치고 정치' 좀 해 볼까)

염시장님! 대전시정은 잘 굴러 가는지요?

#시청 공무원:(참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뭔가 이 찜찜함을… 뭔가 모를 이 팽팽함… 마땅히 설명할 길이 없네… 우리가 너무 두 사람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 이젠 두 분 모두 좀 큰 정치 하기를 기대해야지. 그렇게 됐으면 좋겠는데… 괜히 두 분 사이에서 우리 공무원들만 유탄(?) 맞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조금 앞서기도 한다.)

업무보고 드리겠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