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멘트가격 폭등으로 전국 중소레미콘업체가 조업을 중단한 가운데 22일 대전의 한 레미콘업체의 차량들이 운행을 포기한채 길게 줄지어 서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전국 레미콘 업체가 22일 시멘트 가격 상승에 반발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건설 비수기인 동절기여서 당장 피해는 없겠지만, 장기 파업시 지역 건설공사의 차질도 예상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전국 750여 개 회원사 모두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대덕과 대신, 부국, 주안레미콘 등 대전, 충남·북 80여 개 업체가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형 레미콘 회사도 중소 업계가 레미콘 출하를 저지하고 있어 사실상 전국의 모든 레미콘 공장이 멈춰섰다.
업계는 시멘트 업체가 올 초 시멘트 가격을 t당 6만7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인상한 것에 반발해 이 같은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인상을 철회하거나 인상폭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것이 불가능하면 레미콘 가격도 ㎥당 5만6000원에서 6만500원 수준으로 인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회의를 통해 레미콘과 시멘트, 건설업계와 함께 2주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최종 가격협상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날 열린 2차 협상은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지자체 등 관급 공사와 민간 공사가 본격화하는 3월말까지 협상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지역 건설업체 등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날 사태에 대비해 레미콘 관련 작업을 앞당기거나 최대한 뒤로 미루는 등 타격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충남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중앙 방침에 따라 시멘트 가격을 조정하거나 건설업체들이 레미콘 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계속적인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큰 문제는 없겠지만, 이번 파업이 5일 이상 넘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레미콘과 시멘트 업계가 서로 짜고 건설업계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대전시와 충남도 역시 이날 지역의 레미콘 수요량 파악에 나서는 한편,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