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아쿠아월드의 희귀 수생물은 이제 대전에서는 더이상 보기 어려울 듯하다. 수족관 휴업 후에 이들이 대전에 남아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속보>=대전아쿠아월드가 27일 무기한 휴업이 예정되면서 계곡과 하천의 귀한 민물고기를 가까이 보고 교육하는 장소가 사라지는 데 대해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강에 서식했다는 천연기념물 어름치, 유등천 최상류에서나 발견되던 감돌고기, 흰 지느러미의 금강모치 등은 앞으로 깊은 산골 서식처에서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아쿠아월드에는 멸종위기등급 1·2종의 민물고기 100여 마리가 현재까지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다. 수족관 내 한국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어종인 감돌고기와 천연기념물 어름치, 열목어, 남생이 등이 여전히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아시아·아마존관에는 꿈틀대는 용을 연상케 하는 아시아 아로와나(세계멸종위기 1급 보호종)와 위협을 느끼면 물 위로 박차고 뛰어오르는 버터플라이, 세계 최대의 담수어인 남미 아마존의 피라루크, 돌출된 콧구멍이 인상적인 돼지코거북(세계멸종위기 2급 보호종) 등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 물고기는 대전아쿠아월드가 휴업하는 27일부터는 생사는 물론 더이상 대전에 머물지조차 약속할 수 없는 상태다. 대전아쿠아월드 측은 휴업 후에도 물고기는 계속 서식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이 재정난을 심각하게 겪는 상황에서 시설유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규모 있는 수족관이 1년 만에 휴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민물고기본존협회 학술위원인 충남대 생물과학과 안광국 교수는 “대전아쿠아월드 수족관이 아이들에게는 민물고기를 직접 보고 물고기와 친해질 수 있는 교육장소였던 셈인데 휴업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민물 수족관을 조성하고도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데에 아쉬움도 사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대전은 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하천과 밀접히 지내는 곳이어서 민물 수족관에 기대하는 역할이 컸다”며 “시민들이 민물고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보호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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