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새누리당은 당청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한 회견이라고 논평했으며, 야권은 일제히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당이 새롭게 태어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대통령의 언급은 당청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현안들에 대해 정치권과 각을 세우지 않고 국익을 위해 추진하겠다는 언급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슴이 막히고 화가 나고 가슴을 치고 싶은 사람은 이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라고 말했으며,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마지막 1년마저도 국민과 싸우겠다는 대통령의 결의를 확인한 슬픈 날”이라고 총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문제 및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해 “국민께 할말이 없다”며 직접적인 사과 발언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반발이 거셌다.
신 대변인은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던 국민에게 이해할 수 없는 한국말 어법”이라며 “내곡동 사저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책임을 질 법적, 정치적 방법을 말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도 “이 대통령은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요구와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포퓰리즘 공약에 정면 대응하면서,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임기 동안의 성과 나열에 치중한 나머지, 국민의 가슴에 와닿는 진정성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회견이었다”고 혹평했다.
문 대변인은 “특히 친인척과 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사과가 두루뭉술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최근의 국정 운영과 청와대와 관련된 논란을 외부환경과 정치권 등의 탓으로만 돌려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않고 그저 '유감'과 '이해'라는 말로만 넘어가려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대국민 사과라면 참회와 속죄의 심정이 묻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며 “국민의 노여움을 달래려 했다면, 청와대의 인식과 자세가 민심과 동떨어져 있고 안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도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할 것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시정할 것은 고치겠다고 다짐하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오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은 이같은 기대를 완벽하게 저버렸다”고 맹비난 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