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한 서에서 근무한 경위 이하 인력을 타 경찰서로 옮길 계획이었지만 아직 내부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데다 정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22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는 경위 승진자에 대해서는 승진전보로 타 경찰서로 인사 이동 조치를 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4년여 동안 309명이 경위로 승진하며 타 서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도농 복합 성격이 강한 충남지방경찰청은 장기 근무자 전보인사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대전은 올해부터 승진과 함께 장기근무자도 타 서로 인사이동하는 안을 추진했었다. 한 곳에 오래 있으면 지역과 유착해 부패 고리가 형성되거나 근무 기강이 풀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조직의 큰 틀에서 인적쇄신 등을 이유로 인사이동하는 안이 계획됐다.
경찰은 경위 승진전보, 장기근무자 전보를 상반기, 하반기 인사 때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승진인사자에 대한 전보인사에 불만이 제기되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승진을 이유로 전보조치는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또 장기근무자를 '부패한 경찰관'으로 볼 수 있다는 오해의 소지가 크다며 반발의견도 이어졌다. 이같이 일선 경찰들의 불만의견이 쏟아지자 경찰도 고민에 빠져들었다.
이에 대전 경찰은 오는 23일, 24일 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직원 공청회를 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에는 2393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경찰은 의견수렴을 거쳐 다수 직원의 의견에 따라서 인사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승진하거나 오래 근무했다고 타 경찰서로 기반을 옮기라는 것에 불만이 많다”며 “타 서로 갑자기 옮기면 주거, 자녀교육, 출퇴근 문제 등 장기근무자들이 고려해야 할 것은 한둘이 아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져 인사지침을 검토하고 있고 정확한 지침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청회, 설문조사로 직원의견수렴과 본청의 지침에 따라 방안을 결정한 후 하반기부터 결정되는 안을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