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우 도청팀 |
이 자료는 5급 이하 공무원이 설문조사를 통해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가운데 최고(Best)와 최악(Worst)의 공무원을 선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료에는 최고로 선정된 공무원 3명의 이름과 직책이 공개됐고 최악으로 뽑힌 공무원 3명의 부서와 직급이 표시됐다. 설문조사의 방법, 공정성도 의심스럽지만 이에 앞서 과연 이 설문조사가 필요했는지 되묻고 싶다.
공개된 자료의 내용만 놓고 보면 이번 설문조사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재미삼아하던 '인기투표'와 닮았지만 다르다.
인기투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관심을 표현하려는 순수함으로 시작한다. 이 때문에 인기없는 아이를 가릴 필요도 없고 가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른들이 실시한 이번 인기투표에서는 인기없는 상사를 굳이 가려냈다. 이를 통해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의아하다.
간부 공무원의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인 업무추진이 불만이었다면 정당한 절차를 거쳐 개선을 요구하면 된다. 이번 설문이 조직문화의 개선을 위한 직원들의 순수한 메시지였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욱 공정성도 객관성도 없는 인기투표로 인기없는 상사를 가려내 외부에 공개하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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