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상수도사업본부의 수도기술연구소는 준공 15년 이상된 주택을 방문해 수질을 검사해 더 믿을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든다. |
준공 15년 이상된 주택에 방문해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을 채취해 현장에서 간이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곧바로 확인해주는 것. 그동안 지역 2400여 가정을 방문해 무료 수질검사를 진행해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상수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판암동의 한 노후 아파트단지 어린이집에 대전상수도사업본부 수도기술연구소의 직원이 방문했다.
수도기술연구소 급수관리팀 김기찬씨의 가방에는 잔류염소계, 탁도계, 철·구리측정기, pH측정기 등이 들어 있었으며 준비를 마치자 어린이집 거실은 작은 수질검사소가 됐다. 김씨는 세면대에서 1ℓ 정도의 물을 담아와 5개의 비커에 나눠 담고 본격적인 수질검사에 들어갔다.
한 비커에 시약을 넣어 붉은색으로 변하는지 관찰한다. 시약을 넣은 수돗물이 붉은색을 띠면 수돗물에 세균이 번식할 수 없는 청정한 상태가 유지됐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김씨는 수돗물을 철·구리 측정기에 넣고 표시되는 숫자를 확인한다. 중금속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곳 어린이집에서 구리(기준 1㎎/ℓ) 0.03㎎/ℓ이 측정됐고 철은 검출조차 되지 않았다. 수돗물의 투명함 정도를 측정하는 탁도계에서는 0.11NTU가 측정돼 기준보다 훨씩 깨끗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수돗물의 산성·알칼리성 여부를 확인하는 pH 측정에서 pH 7.5로 측정돼 약알카리성으로 정상으로 조사됐다.
다소 복잡해보이는 5가지 수질검사를 마친 김씨는 “이정도 검사결과라면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되는 수준”이라며 “대전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 대부분이 이정도로 깨끗하지만, 내가 마시는 수돗물의 수질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무료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기술연구소는 이달말까지 이곳 아파트단지의 수돗물을 검사한 후 내달 1일부터는 동구 낭월동 아파트단지로 이동한다.
대전상수도사업본부 수도기술연구소는 이같은 '수도꼭지 수질검사제'를 준공한 지 15년 이상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그동안 2400여 곳에서 진행했다. 건물이 준공된 지 15년부터 상수도 배관에 부식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가정에 방문해 수질상태를 검사해 인증해주고 문제가 있으면 원인조사를 통해 수질개선 방법을 건물 주인에게 안내하고 있다.
수도기술연구소 박영구 담당은 “정수장에서 깨끗한 수돗물을 각 가정에 흘려보내도 옥내 배관이 노후되거나 물탱크가 오염되면 수도꼭지의 수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이를 확인하는 작업”이라며 “시민들이 수돗물을 더욱 신뢰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자료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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