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대전시민의 자부심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나 프로축구 시티즌과 달리 경기장을 제외한 구단 프런트나 훈련장, 사무실 등이 타 지역에 있었다. 그동안 기울여온 사회공헌 활동은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팬 서비스는 시민과 더 밀접해지는 데 있다. 홈경기만 반짝 치르고 떠나버린다면 온전한 연고팀이라고 하기엔 미흡하다. 본보가 지적한 것도 이런 대목에서다.
대전 연고지 정착에 적극적인 점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대전 출신인 김 대표이사의 지역사랑과 신 감독의 적극적인 요구가 맞물려 “지역 연고팀이 연고지에 정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분위기가 익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 뿌리 내리기는 블루팡스가 대전시민과 함께 꿈꾸고 시민의 성원을 먹고 자라는 '대전의 구단'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큰 의미가 있다.
삼성화재가 대전에 정착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여럿이다. 당장 모기업이 보험업종으로 관련법에 따라 본업이 아닌 곳에 투자가 쉽지 않다. 또한 훈련장 숙소 등 건립에 들어가는 예산 또한 만만치 않다. 프로스포츠 발전은 지역 연고제 정착에 있는 만큼 한국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 구단 등이 정부에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전시도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성원을 먹고 산다. 연고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등 지역 밀착형으로 운영해야 하는 이유다. 배구의 명가 삼성화재가 하루 빨리 대전에 뿌리를 내려 대전을 '배구의 메카'로 우뚝 세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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