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대국민 홍보전을 전개하고 법적 소송도 불사하는 등 타당성을 놓고, 한치의 물러섬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6일 정창영 코레일 신임 사장 취임 후 진정국면에 접어드는듯 했다.
정 사장은 내부적으로 개인적 의견표출을 삼가고, 고객서비스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정책추진에 매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실제로 코레일은 이날 이후 민간개방 문제와 관련한 보도자료 배포 등 대국민 홍보전을 자제했다. 열차안전 문제와 서비스 개선에 주안점을 둔 자료배포에만 신경썼다. 철도공단의 대응도 이전과 다르게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7일 행정고시 24회 동기생인 정창영 사장과 김광재 이사장간 만남이 성사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았다.
하지만 조정국면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민주통합당 주승용 의원 등을 중심으로 철도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개정안은 대기업 배불려주기식 의혹과 함께 민영화를 반대하는 민주통합당의 당론에 따라 '철도사업에 대한 공기업 코레일의 우선권 부여안'을 담았다.
철도공단은 국민편익 증진을 외면하고 극단적 이기주의에 편승한 법안으로 규정하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 기관간 대국민 서비스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철도공단은 2014년 말 호남고속철 열차제어시스템 구매와 철도건설 안전사고 감소세, 잉여 사무실과 회의실, 강의실 임대추진 등을 공론화했다. 20일에는 유휴부지의 오토캠핑장화 등 적자해소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기차여행 이벤트 레일데이와 KTX 3억명 고객돌파 이벤트를 차례로 내놓았고, 안전 부문에서도 철도구조물 안전관리 대책 추진과 프랑스인 철도 전문가 채용 등으로 맞불을 놨다.
20일에는 750석 규모 초대형 회의장 민간 임대계획(시간당 50만원)도 공표했다. 지난 15일 철도공단의 사무실 개방에 이은 행보로, 기존에는 본사와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사용해왔다.
시민 오모(37·탄방동)씨는 “신문·방송을 통해 민영화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많은데, 사실 뭐가 옳은 지 판단이 안선다”며 “논란 이후 어떤 안으로 확정되든, 철도가 값싸고 안전하게 운행되는 방향에서 결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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