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 첫날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민주당 측은 모집 첫날이기 때문에 앞으로 10일간 이어지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흥행의 성공여부를 가늠할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표정 관리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20일 오전 11시부터 29일 오후 9시까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받는다.
본격적인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되면서 국민경선 실시를 놓고 예비 후보자들의 셈법도 분주해 지고 있다. 국민경선의 흥행을 통해 본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중앙당의 계산과는 다르게 각 지역구의 상황에 따라 경선실시 자체가 후보자별로 불리하거나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경선 자체에서 불거지는 각 후보자에 대한 인신 공격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자칫 단수 추천지로 확정이 될 지역의 경우 일부 후보의 경우 반발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여성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대전 서구을의 경우 경선 실시 자체를 놓고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과 서진희 예비후보간에 희비가 교차한다.
그동안 민주당의 바람몰이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박 위원장 입장으로서는 정치 신인의 서 후보와 경선자체가 본선전 힘빼기로 작용할수도 있다.
반면 국민경선을 실시할 경우 서진희 예비 후보의 경우 손해 볼 것이 많지 않은 싸움이다. 특히,'여성 후보자 의무 할당'이라는 의외의 '호재'도 있어, 박 위원장이 웃고만 있기에는 찜찜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다.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복당한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구 역시 국민 경선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중 하나다. 이 후보 측은 단수 공천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송석찬ㆍ문용욱 예비 후보의 입장에서는 국민 경선을 통해 충분히 바람 몰이가 가능하다. 일부 후보의 경우 단수 추천을 받을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도 예고하고 있어 경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구와 대덕구, 동구 역시, 조금씩 상황은 다르지면, 예비후보자들의 경선결과에 따른 후폭풍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략공천설 마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국민 경선의 경우 사설기관을 활용한 모바일 투표가 실시되기 때문에 비용적 부담역시 만만치 않다”면서 “각 후보의 상황에 따라 경선을 선호하거나 단수 공천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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