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구 둔산동 일원에 A 건설사를 설립, 1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수백억원의 토지분양대금을 가로챈 토지분양 사기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경기도 일원의 임야를 헐값에 매입, 지주가 팔지 않은 토지를 임의로 선정해 토지가 도시개발계획이 곧 이뤄질 것처럼 홍보했다.
또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지인, 동창회 등 모임 명부를 입수해 무작위로 토지매매 판촉활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3.3㎡당 10여만원 안팎에 구입한 토지를 80만~100여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지는 개발예정지가 아니며 대부분 개발이 어려운 맹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사기분양 범행 행각은 일부 피해자가 등기이전이 안 되는 것을 이상히 여겨 현지답사를 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경찰은 이달 중순께 A 건설사 사무실을 급습해 토지매입자료, 매매계약서 등을 압수조치했다. 일부 피의자들은 조사도 마친 상태다.
경찰은 사기행각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사 대표 B씨를 추적하고 있다. B씨는 전라도 지역에서 토지개발회사 관련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사 사무실을 급습, 토지매입자료, 매매계약서 등을 압수하고 피해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은 추가로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고 용의자들을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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