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광진씨 |
20일 대전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는 ROTC 후보생 손광진(51기ㆍ사진)씨가 난치성 백혈병을 앓는 30대 여성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다.
손씨는 지난 13일 대한적십자사 조혈모세포은행에서 '30대 여성 백혈병 환자와 유전자가 일치하는데 골수를 기증하겠느냐'는 문의에 기증의사를 전했다.
손씨는 3년전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한 것에 감동, 지난해 1월 7일 조혈모세포(골수)기증 희망 등록증을 신청했었다.
골수 일치 확률은 형제·자매가 25%, 부모는 5% 이내이고, 타인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손씨는 육군 소위로 임관하는 시점에 골수기증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고민 끝에 흔쾌히 골수 기증을 결정했다.
그는 “졸업과 임관, 가족의 동의, 기증에 따른 통증 등 고민이 많았지만, 아버지의 허락과 누나들의 격려, 지지를 받았다”면서 “병원에 입원해 2박3일 정도 치료 후 퇴원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오는 23~25일 사이 기증받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수를 기증하게 된다. 손씨는 28일 의무행정병과 육군소위로 임관하며, 이후 군의학교에서 직무교육을 마친 뒤 국군 원주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는 “장기 기증 동의라는 작은 결심이 난치병 환자에게는 희망이라는 씨앗을 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건강한 많은 분이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