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관계자는 “지난주 국토부를 방문해 질의한 내용을 확인한 결과, 법적으로 사업자의 의견이 맞는 쪽으로 결정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사실상 허가 입장을 보였다.
▲ 옥천군 동이면 주민들이 옥천군청 앞에서 20일부터 '골프장 건설 반대'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
이 관계자는 “입안이 결정되면 주민공람 절차가 있어 이 단계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20일부터 군청앞 마당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해 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주민들은 “1000억원이 들어가는 큰 사업을 우리 마을에서 하는데 사업설명회 조차 한번도 없었다”며 “법적으로 모든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수가 소신을 갖고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입을 봉했다”며 “군수 퇴진운동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2010년 도에서 주최한 충북도 신발전지역사업 종합보고회에서는 옥천군은 태양광이 주사업이었는데, 어느 순간 골프장으로 변경되었다”며 “군청에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회사인 관성개발(주) 측은 “골프장 입안이 결정되면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겠다”며 “특히 골프장 옆 주민들의 생존권과 일자리 문제를 제일 먼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군의회 박찬웅 의장은 “더큰 문제는 허가가 나서 공사가 시작되면 계속돼야 하는데 하다가 중단되는 것이 제일 큰 걱정”이라며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 진솔한 대화를 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동이면 골프장부지는 예전에는 수변구역이라 골프장을 비롯한 체육시설이 불가했었지만, 2009년 7월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바뀌어 이지역에 골프장 건설이 가능하게 되었다.
옥천=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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