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중 13회 졸업생 임신영, 오제신, 이성수, 라호진, 박찬중씨는 지난 18일 중학교 재학시절 담임을 맡았던 김동문(81) 은사를 찾아 음식을 대접하며 오랜만에 사제간의 정을 나눴다. |
환갑을 훌쩍 넘긴 제자들이 50년 전 중학교 담임이었던 팔순의 스승을 찾아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금산중 13회 졸업생 임신영, 오제신, 이성수, 라호진, 박찬중씨는 지난 18일 중학교 재학시설 담임을 맡았던 김동문(81) 은사를 찾았다.
이날 금산의 한 식당으로 은사를 초대한 이들은 스승에게 큰 절을 올리고 음식을 대접하며 오랜만에 사제간의 정을 나눴다.
당시 김동문 교사는 제자들에게 물상을 가르쳤다고 한다.
배고픔을 참고 비포장길을 몇 시간씩 걸어서 학교에 다녀야 했던 까까머리 중학생이던 제자들. 이제는 육순을 훌쩍 넘어 세월의 고단함이 머리에 하얗게 쌓인 제자들이 잊지 않고 찾아준 것에 노스승은 고맙고 행복하다.
라호진(66)씨는 “수업료를 가지고 가출해 며칠 만에 가지고 간 돈이 다 떨어지자 교복차림으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다가 이를 이상하게 여긴 관할 파출소의 신고로 다시 학교로 붙들려 오게 됐다. 그때 처벌대신 보듬어 주신 스승님의 사랑이 지금까지 세상을 바르게 살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동기생 임신영 전 논산중 교장은 “소풍가서 버스가 도로에 빠져 전복될 위기에 놓이자 선생님께서는 학생 한 명 한 명 모두 내리게 한 다음 맨 마지막에 내린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기억했다.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어느새 모두가 50년 전 철없는 어린 중학생으로 돌아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제간의 모습이 더없이 정겨웠다.
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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