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이 '내가 바뀐 만큼 세상이 변한다'인 나소열 서천군수(53·사진)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아직도 축구를 사랑하는 나 군수는 최근 기공으로 건강을 다스리고 있다. 그는 '인간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10년간 민원현장을 누볐다. 그는 여전히 강인하고 바지런한 젊은 군수로 각인되고 있다. 그는 '어메니티' 경영철학을 서천군에 접목시켜 변화를 꾀했다.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온 친환경 생태도시의 위상을 갖추도록 주력하고 있다. 환경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한 기본적인 복지도시를 추구했다.
평화로운 도시로 공도체의 미덕이 살아있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복지·교육·문화·환경 등의 경제적인 풍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생태관광시스템을 만드는데 부족한 시설을 만들고 산업단지의 기업유치 등 인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농어업 중심의 새로운 방향으로 복지와 교육을 심화발전시켜 정주조건을 만들어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무원들의 원칙은 “성공 후사를 하는 것”이라며 철학과 당당함을 바탕으로 구속이 없이 미래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혁신적인 눈도 필요하다고 후배들에게 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없는 시간을 쪼개서 『닥치고 정치』란 책을 읽었다. 교육·복지·관광이 활성화 되는 어메니티 생태도시 서천을 만들기 위해 카리스마를 갖고 뛰는 그에게 서천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군정은.
▲ 나소열 서천군수 |
▲올해는 정부대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이와 연계한 지역특화사업이 지역성장에 안착되도록 노력 하겠다. 또 서민생활과 지역경제 안정을 도모해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해 나가겠다. 먼저 정부대안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람·체험·휴양·숙박 등이 활성화돼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연계사업을 적극 추진토록 하겠다. FTA에 따른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내 최초로 친환경 쌀 전용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중심으로 안정적 생산기반을 구축하겠다. 도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서천 김 명품화의 지속적 추진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짜기 등 향토산업에도 다각적인 활성화 대책을 마련 하겠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천군일자리종합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일자리 지원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또 오는 10월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전국 최초로 열리는 문화의 달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생태관광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철새, 갯벌, 농산어촌 어메니티 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허브 기반을 완성 하겠다. 아울러 복지정책을 확대해 아동, 청소년, 여성, 다문화가정 등 폭넓은 계층이 꿈과 희망, 행복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경기 부양책이 있다면.
▲우리 군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천발전 정부대안사업과 연계발전사업을 비롯해 장항항 정비사업, 홍원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 등 각종 SOC사업이 지역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역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주민이 체감하는 서민경제 안정을 목표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고객편의시설 확충, 시설물 환경개선, 상설이벤트 행사 및 지역특산물 장터 등이 새롭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종천 제2농공단지, 김 가공 특화단지를 조속한 시일 내에 완공해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아울러 최근 개관한 봄의 마을에 입주한 서천군 일자리 종합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지역경제 선 순환시스템을 구축해 일자리를 혁신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역복지 대책은.
▲우선 취약계층에 대한 체감도 높은 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 기초 수급자 생계보호 강화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 후원과 연계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노인행복시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노인 일자리사업은 2014년까지 1000개 달성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759개까지 확대하고 민간업체와 연계한 일자리도 창출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 새로 개관한 봄의마을에서 운영중인 청소년·여성문화센터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건전한 청소년육성 및 여성의 잠재능력도 계발하도록 하겠다.
서민과 중산층 자녀 양육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육시설 이용 아동에게는 보육료 지원을 확대하고 보육시설 미이용 아동(36개월미만)에게는 양육수당(월 10만~20만원)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어메니티 복지마을 시설을 활용, 다양한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 최고의 복지시설을 만들어 나가겠다.
-성장동력이 되는 개발현장은.
▲우리 군은 장항국가산단 갯벌매립 대신 해양생태계 보존을 목적으로 지난 2007년 정부와 공동협약을 통해 정부대안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부대안사업은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조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달 현재 7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해양생물자원 연구, 전시시설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현재 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두개 사업 모두 2013년 개관을 목표로 정상 추진되고 있으며 대안사업과 연계한 지역발전 가시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생태원과 자원관이 완성되면 교육, 전시, 생태와 관련된 관광객 수요가 연간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항국가생태산단 조성사업도 그동안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난해 보상공고를 실시해 실질적인 착수에 들어갔으며 올 하반기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 LH 등과 협의중에 있다. 장항국가생태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직접 고용인구 1만여 명, 상주인구 1만4000여 명, 유동인구를 감안하면 5만 여 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미래를 위한 시급한 현안이 있다면.
▲해수유통을 통한 금강하구역 환경복원이다.
그동안 우리 군은 금강하구둑 건설로 발생하는 수질과 생태계악화, 토사퇴적, 홍수피해예방, 항만기능 회복을 위해 해수유통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에따라 4대강 추진본부에서는 2010년부터 금강하구역 생태계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용역을 추진했으며 최근 그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연구용역 결과물에는 우리 군이 주장해 온 수질개선대책과 해수유통 방안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용수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해수유통에 필요한 시설 건설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게 그 이유다.
용역 결과 서천측 배수갑문을 10개로 증설하고 상류 24㎞ 지점까지 해수 상시유통을 전제로 갑문증설, 취·양수장이전, 관로매설 부지매입 등에 1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과다하게 제시하면서 사업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호도됐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5개의 갑문만으로도 해수유입이 상류 12㎞까지 제한되고 2~3개의 갑문 조절로 해수유입을 5㎞ 이내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용역 보고서상의 사업비가 과장된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부분 해수유통의 경우 용수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고 필요하다면 갑문 2~3개를 이용한 수치모형실험을 수행해 수중보 설치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와 같이 부분해수유통 운영방식을 취한다면 전북지역에 대한 농·공업용수 공급에 전혀 차질이 없으며 수년간 쟁점이 되었던 지역간 공통과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의 금강하구는 무작위 개발논리에 밀려 하굿둑 건설로 해수가 단절되고 여기에다 군산해상도시 매립지조성, 북측도류제 및 북방파제 건설, 새만금 방조제 건설,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건설까지 더해져 자연순환의 법칙을 크게 거스르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금강하구에 대해 종합적인 환경피해 감소대책을 수립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민선 5기를 출발하면서 제시한 국제생태산업 관광도시, 모두 잘사는 명품도시, 문화복지 공동체 사람중심 도시, 살기좋은 쾌적한 행복도시, 골고루 잘사는 미래도시 건설이라는 5대 과제별 중점사업을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앞으로 남은 기간 6만여 군민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탄생한 정부대안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군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 정부대안사업이 주는 시너지 효과를 지역으로 파급시켜 친환경 기술산업기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세계최고의 생태도시를 건설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군민이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군정에 임할 계획이다.
●나소열 군수는
-출생:서천군 마서면
-학력:서천중, 공주사대부고, 서강대·대학원
-경력:새정치국민회의 노무현 부총재 특보, 자치분권전국연대 상임대표,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위원, 42·43·44대 서천군수
대담=김형중 지방부장(부국장)·정리=서천 나재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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