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희룡 정치부 차장 |
아시는 이번에는 화살을 모두 모아 한번에 부러뜨리도록 했다. 아들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힘을 합치면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지만 혼자서는 힘이 든다는 고사 성어 '절전(折箭)'은 여기에서 나왔다.
몇년간 계속되던 박근혜 대세론이 안철수 서울대 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의 등장으로 흔들리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해지자, 각 당은 변화와 쇄신을 앞세우며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래서인지 진보층을 중심으로 한 선거 연대는 간간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10·26 재보선 선거를 기점으로 선거 연대는 본격적으로 선거의 최대 이슈이자 변수가 됐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권 역시 보수 대연합, 보수 연대를 거쳐 현재는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간의 연대 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떠오른 4·11총선의 프레임안에서 여·야의 연대는 결국 '어느 쪽이 성공시키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전망이다.
그래서인지 야권과 여권 모두 선거 연대에 힘을 쏟고 있다. '절전'의 미덕을 활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야권 연대 협상은 각 당의 이견차이로 여전히 난항중이다. 대세인 민주당에게 과거 야권 연대 처럼 반 한나라 정서와 같은 간절함이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간의 보수 연대 역시 아직까지는 실체보다는 그 설로만 존재하고있다. 각 당의 이해 관계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대선까지 연계될 연대에서 각당의 지분을 논의하기에도 걸리는 것이 너무 많다.
정치권이 단합을 강조할 때마다 즐겨 쓰는 고사 성어는 단생산사(團生散死)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 말을 외치며 백성들이 뭉칠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단생산사의 정신은 보이지 않는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뭉치는 것이 아니라, 대권을 향한 정치적 몸부림, '그들만의 생존'을 위해 뭉치는 모습이 더 강하게 풍겨나온다.
오희룡·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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