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용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 회장 |
우리 사회가 점점 나눔을 즐거워하고 국민들에게 동참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지만 지나친 시장경제사회에서 부자들의 주머니는 점점 불어나는 반면 우리 서민들의 삶은 더욱 궁핍해지고 주변을 돌볼 만한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 거부인 워런 버핏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그의 사업적 수완을 인정하기에 앞서 사회적 공헌을 통한 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더욱 큰 박수를 보낸다.
2006년 그는 자신의 재단의 85%를 여러 자선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하고 평소 절약하고 검소한 생활 속에 몸소 행하는 나눔 문화는 그의 사업적 철학이 얼마나 대중들로 하여금 신뢰를 받고 투자할 수 있도록 가치를 높여주느냐에 객관적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버핏은 또한 기부 외에도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면서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해서 대중들로 하여금 찬사를 받고 있다. 우리사회의 나눔이라 하면 크게 물질적 나눔과 정신적 나눔으로 나누어 이야기 할 수 있다.
물질적 지원은 말 그대로 현물이나 생필품 등 경제적 지원을 통한 재산의 증가를 도모하는 것이고 정신적 지원은 독거노인의 말벗되기나 다문화가정의 사회적응도우미, 또는 심리적지지를 통한 구호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수혜자의 고통과 슬픔을 공유해 완화시키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물질적 지원은 직접적으로 수혜자에게 재화를 전달해 삶의 질을 조금 낫게 해주는 반면 정신적 지원은 무형의 재산을 수혜자와 공유하며 그 가치를 높인다고 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삶이 고되고 힘든 이웃에게 그의 미래에 조금의 희망과 도움의 손길을 건네 준다면 바로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흐른 뒤 그 도움을 통해 물질적 지원보다 더 큰 기쁨과 행복으로 돌아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점차 싹트면서 여러 모금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추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연탄과 쌀을 싣고 좁을 골목을 찾아 유니폼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얼굴에는 함박웃음을 보이면서 찾아오지만 수혜자 입장에서는 그들이 다녀간 뒤 흐르는 쓸쓸함과 외로움은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까.
여러 사회단체 중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구호와 봉사단체의 으뜸이라면 단연 적십자사를 꼽을 수 있다.
스위스의 장 앙리 뒤낭의 발상으로 전쟁터의 부상자를 구호하고 적군과 아군의 구별 없이 그들의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하자는 데서 시작한 적십자사는 현재 187개 국가가 참여하는 진정한 글로벌 구호단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주의 사회봉사, 구호사업을 주축으로 혈액사업과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함께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사업을 위한 재원마련에 매년 국민들로 하여금 자발적 참여를 부탁드리고 있는데, 경제적 위기와 국민들의 모금기관에 대한 불신이 더해져 재원조성에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 실정이다.
적십자사와 같은 봉사조직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사회 공급을 위해서는 지원을 통해 그 조직으로 하여금 우리 곳곳의 이웃을 찾아 나서는 적십자사의 인도주의활동에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어제 우리가 꿈꾼 유토피아는 내일의 현실이다”라는 앙리 뒤낭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 희망을 꿈꾸며 진정한 유토피아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십자사 재원조성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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