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전면 도입=1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 1만1493곳 중 1만1451개(99.6%)의 학교가 주 5일제를 시행한다. 초교 5882곳은 모두 전면 도입한다. 중학교는 3158곳(99.8%), 고교는 2263곳(98.6%)이, 특수학교는 148곳(98.7%)이 전면 실시한다.
교과부는 주5일 수업제 교육과정 편성·자료 개발, 연구·선도학교 운영 등을 위해 시·도 교육청에 특별교부금 50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기관 토요문화학교, 현장체험형 학습여행·청소년 여행 문화학교, 문화재 탐방 박물관학교 등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하고, 보건복지부는 지역아동센터 서비스를 확충한다.
▲일선 학교 대책마련 분주=하지만, 적지않은 학교가 토요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구 A 초교 교장은 “아직 확정적이라고 말할 것은 없다. 상위 기관과 의견 조율할 것이 많다며 지원 예산 등에 따라 프로그램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많은 학부모가 주5일제 시행과 관련해 학교로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받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학부모 정현미(37) 씨는 “맞벌이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아이들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학교에서 이 부분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했다.
일부 학교에서 음악과 미술, 체육 등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요구 때문이다. B 중학교 체육 교사는 “사실 중학교는 더 답답하다. 자칫 상당수의 학생이 사설학원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걱정 태산=학부모들은 당장 걱정이 앞선다. 결국, 교육비가 더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한 상당수는 비용지불이 불가피해 교육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5일제의 대책 중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있지만, 적지않은 프로그램은 현장체험이나 역사탐방 등 별도의 교육비가 필요하다. 초등 6학년, 중3 자녀를 둔 이모(43·여)씨는 “학교에서 주 5일제 완전 시행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고 '놀토'에 대해 안내받은 사항이 없다”며 “토요일에 아이들을 그냥 집에 두거나 사교육비 지출이 걱정되지만 보습학원을 다니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5일제가 잘 정착하려면 학교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역사회단체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윤희진·배문숙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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