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천안 성환읍 체육회 회원들의 필리핀 납치사건에 대한 범행에 가이드 최모(34)씨가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지방경찰청은 19일 천안 성환읍 체육회 회원들의 필리핀 납치사건 용의자로 긴급체포된 가이드인 최씨를 인질강도혐의로 구속했다.
납치피해자인 체육회 회원들은 필리핀 괴한과 납치과정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 가이드 최씨를 사건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최씨는 현지 한국인 브로커 '톰'과 이들의 납치사건을 공모한 점을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이드인 최씨는 범행이유에 대해 '관광객들이 너무 비신사적인 행동을 해 골탕을 먹이려고 범행을 했다'며 '겁만 주려고 했는데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성환읍 체육회원 12명은 가이드 최씨와 함께 지난 11일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떠났다. 최씨는 현지에서 술집업주인 이모씨로부터 한국인 브로커 톰을 소개받고 필리핀 경찰 10여 명과 함께 납치사건을 벌였다.
귀국일인 14일 오전 10시께 피해자, 가이드 등 일행 5명은 호텔인근에서 마약소지혐의로 무장한 괴한들에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몸값으로 1인당 6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을 요구, 2400만원을 송금받고 오후 5시 30분께 7시간만에 이들을 풀어줬다.
한국인 브로커 톰은 87만6000페소로 환전 후 피해자들을 석방하고 공범인 필리핀 경찰관들은 돈을 나눠 가졌다. 가이드 최씨도 몸값 2400여만원 가운데 300여만원을 나눠받았고, 국내 시선을 의식, 현지에 돈을 두고 나온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납치사건에 가담한 필리핀 경찰 10명도 납치강도혐의로 현지에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에 있는 공범 톰과 술집업주인 이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국제공조수사(인터폴 수배 등)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조성수·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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