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도에 따르면 도는 내포신도시 내 병원 용지(3만2816㎡)에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해 왔다.
2007년 8월 건양대병원과 400병상 규모의 특성화 병원을 설립하는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후 시행사인 충남개발공사가 2010년 12월 종합병원 용지 분양 1차 공고를 했으나 비싼 땅값 때문에 신청자가 한 곳도 없었다. 지난달 7일 종합병원 2차 분양을 실시했지만, MOU를 체결한 건양대병원마저 입찰에 불참하면서 결국 유찰됐다.
건양대병원은 내포신도시 입주계획을 접고 대전 서구 관저동 옛 만수원 부지에 제2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개공이 재공고에 나설 계획이지만, 용지 분양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3.3㎡당 감정가가 246만원으로 병원 용지(3만2816㎡)를 모두 구입하려면 땅값만 245억원이 필요하기 때문. 초기 내포신도시 입주를 검토해 왔던 충남대병원의 경우 당진에 제2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용지 분양을 타진해 온 수도권 병원들도 사업성을 이유로 입주계획을 접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내포신도시 내에 입주를 추진 중인 종합병원은 한 곳도 없는 상태로, 자칫 인구 10만 도시 건설 목표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선 병원 유치 걸림돌 해소를 위해 땅값 인하 등의 방안 필요성도 제기됐다. 도는 종합병원 유치가 어려움에 따라 대안으로 홍성의료원을 확충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3위권인 홍성의료원의 의료진을 확충하고, 2015년까지 700병상 이상으로 병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인구 5만명이 넘어서면 종합병원도 자연스럽게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홍성의료원을 확충하고, 소규모 병·의원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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