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터넷 프로야구 관련 게시판 등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특정 구단 선수 실명까지 거론하며 경기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 명확한 근거가 없이 “누가 그러더라”, “어디에서 들었다”, '지난 시즌 경기를 살펴보면 그렇다”라는 식의 카더라 통신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연고 A구단 선발투수 2명과 관련해서도 추측성 내용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으며 심지어 비방성 글도 눈에 띈다.
각 구단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언론 취재에 일일이 대응을 해야 하느라 진땀을 빼기 일쑤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로 전지훈련을 나가 있는 선수단과 연락을 취해 예방책까지 논의해야 한다.
선수단 1대 1 면담을 통해 승부조작에 연루된 소속 선수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한화이글스도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한화 프런트는 “최근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한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프로야구 근간을 해칠 수 있는 뜬소문이 확산되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고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구단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프런트도 자진신고자 1명이 나온 시점을 전후해 불거진 갖가지 억측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구지검은 승부조작에 관여한 의혹이 불거진 여자 프로배구 모 구단 선수 2명을 최근 소환조사 했으며 프로야구에 대해선 수사 착수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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