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산 '총기난사'가 보여준 것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서산 '총기난사'가 보여준 것

  • 승인 2012-02-15 19:32
  • 신문게재 2012-02-16 21면
서산시의 한 공장에서 30대 남자가 직원들에게 수렵용 엽총을 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도주하다 뒤쫓는 경찰차에도 엽총을 쏘아댔다고 한다. 그가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는지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우리나라도 총기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로부터 자꾸 멀어지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번 사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사건 자체가 엽기적이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범인은 15일 아침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를 찾아 “수렵을 하러 간다”고 말하고 총을 인수받아 곧바로 사람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이처럼 한순간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수렵용 총기가 전국적으로 수십만 정에 달하고 작년 국정조사 자료에 따르면 각종 범죄로 인해 총기 소지 허가를 취소당한 사례가 연간 1000여 건이 넘는다.

경찰이 출고되는 총기의 사용처까지 일일이 관리하고 감시한다는 게 무리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이번 사건도 예외가 아니듯이, 대부분의 총기사건은 합법적 소지자에 의해 저질러져 왔다. 그러니 총기 소지자에 대한 사전 소양교육을 보다 철저히 실시하고 현행 총기 소지 허가 법규나 총기관리에 구멍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총기 소지 허가를 내줄 때부터 인성검사와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허가 절차를 한층 엄격하게 하고, 출고 횟수를 제한을 검토하며, 출고 목적도 꼼꼼히 파악하는 등 총기관리 또한 보다 엄격해져야 할 것이다. 총기 소지나 경찰관서에서의 출고가 허술하게 이뤄진다면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총기로 인한 범죄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일반인이 불법으로 소지한 총기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인터넷이나 택배로도 총기류 거래가 이뤄지고 밀반입도 느는 등 위험 요소가 널려 있다. 사제품이나 불법 개조한 총기류가 얼마나 되며, 밀매 실태는 어느 정도 파악돼 있는지 의문이다. 언제 또다시 총기로 인한 불상사가 터져 나올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침 경찰은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두고 총기류 보관 실태 점검과 임시영치를 하고 있다. 이 기회에 국내 일반인 총기류 보유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나서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