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전 명예고문 |
▲ 심대평 대표 |
충청권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고령이지만 여전히 충청권에 그 존재만으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김 전 고문이 충청권의 대표 정당인 심 대표를 탈당 직후 만났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이 향후 충청권의 판세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고문은 심 대표에게 점심 식사를 먼저 요청했으며 이날 자리에서는 충청권 정국 전반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충청 세력 결집과 충청권의 총선 구도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고 말하고 선진당에 대한 역할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것은 추후 기자들이 많은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 전 고문은 지난 14일 당 지도부에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표면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이지만, 여당으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한 이유로 알려졌다.
JP의 새누리당 탈당에 이어 한때 자민련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리틀 JP'로 불리던 심대평 대표와의 만남은 최근 새누리당과 선진당간의 보수연대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라서 더욱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충청권에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새로운 위상 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김 전 고문의 탈당이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이반과 함께 선진당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결집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내홍과 탈당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선진당에 이번 만남 자체가 호재로 작용, 향후 대선과 보수 대연합 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대해 새누리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관계자는 “고령에 은퇴한 정치인 이기 때문에 이번 탈당이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선 당장은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명예고문은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6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했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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