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칭스태프는 지난 14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스프링캠프에 참가중인 40여 명의 선수 전원과 1대 1로 면담을 실시했다.
검찰 조사를 받는 브로커의 입에서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한 진술이 나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에 자체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결과 승부조작 연루사실을 고백해 온 선수는 없었다.
경남 남해에 캠프를 차린 한화 2군 선수단도 똑같은 자체조사를 받았다.
정영기 2군 감독이 캠프에 있는 31명의 선수를 면담한 결과 여기에서도 연루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화 프런트는 “KBO 측에서 요청해 와 선수단 전원을 상대로 자체조사를 시행했지만, 연루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화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모(37)씨는 “관련 소식을 접한 뒤 한화 선수 가운데 연루자가 없기를 기도했었는데 다행이다”며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한 점의 의혹 없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프로야구 승부조작 의혹의 후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넥센의 영건 투수 문성현은 인터넷 등에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지만 뿌리쳤다”고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다.
선발급 에이스 2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 구단 역시 선수단 긴급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검찰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KBO는 15일 전직 야구선수를 사칭하면서 일부 언론사에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조폭 등이 개입돼 있다”고 알린 허위사실 제보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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