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공부 방법 등 학생과 학부모에게 모두 필요한 교육이다.”
대전의 일부 고교가 실시하고 있는 '입학 전 교육프로그램'을 놓고 논란이 여전하다.
입학 전 교육프로그램은 예비 고교 1학년인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정식 입학 전부터 특정 과목에 대한 학습에서부터 진로적성과 특강 등을 시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자공고와 자사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됐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의외로 높아진데다,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화되면서 시각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충남고는 예비 입학생을 대상으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연다.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을 분야별로 나눠 담당 교사 직접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 1개반에서 5~6명만 빠질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충남고 박상호 교장은 “사설학원처럼 직접적인 공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과목별 학습 요령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전고도 학습방법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다. 우선, 국·영·수를 중심으로 원리학습을 교육한다. 컨설팅 교육이라는 게 대전고의 설명이다.
하지만, 예비 입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본 후 수준별로 임시반을 편성해 컨설팅 교육을 진행한다. 진로상담, 고교 생활태도 교육과 선배 초청 특강도 한다.
동신고는 영어와 수학과목을 중심으로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2주간 보충수업 성격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신고 오세구 교장은 “우리 학교는 변두리에 있다. 둔산 등 중심지 학교와 비교하면 학생들에게 해주는게 별로 없다.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만큼, 학생을 배려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반대 입장이다. 권성환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포장만 요란하지, 속을 들여다보면 정식으로 입학하지도 않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식 불법 교육”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싫지 않은 분위기다. 학부모 김모씨는 “사실 학부모와 학생, 학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상당수 학부모들은 찬성 의사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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