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KT&G는 2011년 매출액 3조7230억원(연결 기준)을 달성해 2010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 홍삼사업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은 1조1206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무려 20.7% 감소한 8169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G는 배당금 총액을 2010년 대비 5.1% 늘린 총 4024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주식 1주당 배당금도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 올리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KT&G가 지분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의 고 배당금 압력(?)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금의 최종 결정이 주주총회에 있지만, 이미 60% 이상을 차지한 외국인들의 요구가 이사회에 반영됐을 것이란 예측이다.
KT&G의 주주총회일은 오는 24일이며, 배당금은 주주총회에서 결의 후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서민들을 상대로 해 이익을 낸 돈으로 주주 배당금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배당금을 늘릴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활동 등 서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KT&G는 지역 사회공헌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개한 최근 10년 동안 KT&G의 기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까지만 기부금을 후원했을 뿐, 2010년 이후부터는 기부한 사례가 없어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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