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선입관과 고정관념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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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선입관과 고정관념의 피해

[세설]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승인 2012-02-15 15:22
  • 신문게재 2012-02-16 21면
  •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사무국장
사람한테는 누구나 자신이 담고 있는 생각의 깊은 연못이 있다. 이를 관념적으로는 그 사람의 '가치관' 또는 '개성(哲學)'이라고 한다. 이러한 가치관이나 개성에는 늘 동전의 양면성처럼 긍정과 부정이 존재한다. 태초에 하늘이 있어 땅이 있고, 밤이 있어 낮이 있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듯 사람의 생각에도 양비론이 있는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직업군, 태어나 자란 과정,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관의 차이, 생성해낼 수 있는 가치관 등 서로 다른 생각들이 있어 어떤 사람에 대하여 바라보는 시각이 각기 다르다. 이를 보고 이른바 복합 다기능적 사고(思考)의 모자이크(Mosaic) 군상(群像)이라고 한다. 이러다보니 우리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가 모여 합의체를 기준점으로 공동체사회를 운영해나가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점진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은 미래를 열어가지만 부정적이고 편협한 사고에 집착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은 발전의 궤를 맞추기보다도 퇴보하는 사람축에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어느 사람의 잘못된 잠재적 선입관과 고정관념으로 상대적 피해는 심각하다. 가령 어느 집단에서 '아무개는 일은 안하고 다른 쪽에 집착하는 사람이야' '아무개는 그런 사람이야!' 라는 관념에 젖어 있다면 그 도마에 오른 사람은 한동안 여론재판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여러 사람에게 말씨를 퍼트린 어느 사람의 잘못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특정한 사람을 구석으로 몰고 가는 위험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화두의 공간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실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화제의 대상이 된 그 사람은 말씨를 흘린 사람의 선입관에 들어있는 것처럼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반대로 말씨를 퍼트린 사람의 잘못된 고정관념은 고착상태로 머물러있는 반면, 피해의 대상인 사람은 날로 새롭게 생성하며 진지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사람의 그릇된 생각 하나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결과다. 이렇듯 잘못된 선입관과 고정관념은 일정한 사고의 틀에 갇혀 다양한 생각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고(思考)와 이치(理致)들이 도처에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자고나면 새싹이 돋고 시냇물이 흐르듯이 늘 사람의 생각도 일어났다가 사그라들곤하는 윤회사상(輪廻思想)과 같은 것이다. 다양하고 폭 넓은 사고와 합리적이며 점진적인 발상력을 가진 자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또 이러한 사고를 가진 자가 자신의 고매한 인품에 향기를 내품는 것이다.

뜻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종종 말한다. “긍정적인 사고와 점진적인 가치관, 깊이있는 열린 생각의 틀을 가져라!”

열려 있는 가슴과 펼쳐진 마음 위에 윤기 있는 참신한 발상이 있는 것이다. 갇혀있는 사고, 편향된 생각을 지닌 사람한테 과연 어떤 원대한 이상(理想)을 기대 할 것인가? 법정스님은 이 문제에 대하여 이렇게 정리했다. “사람이나 사물은 끝없이 형성되고 변모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릇된 선입견을 벗어나면 보다 맑고 따듯한 '열린 눈'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생기가 돋을 것이다. 내 눈이 열리면 그 눈으로 보는 세상은 넓게 열리는 것이다.”

또 '사랑과 죽음의 팡세'의 '시몬느 베이유'도 저의 저서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사람의 생각에 악이 침범하는 것은 선(善)이 아니다. 이미 선이 침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악은 타락한 선 만을 좇아 침범을 하는 것이다.” 남의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을 겸허하게 바라보아야 하고, 남의 이름을 올릴 때에는 마치 부모님의 이름을 올리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경건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지난날에는 그랬는지 몰라도 지금은 잘 하고 있잖아. 진정성있는 자세로 열심히 사는 괜찮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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