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천안~성환~평택 직행버스 노선을 폐지하면서 성환 주민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성환 버스터미널에서 공고한 운행중지 공고를 이용객들이 살피고 있다. |
#2. 성환에서 경기도 평택으로 학교를 다니는 박모(17)군. 25분마다 1대씩 다니던 직행버스가 개학과 함께 없어지면서 늘어난 통학시간으로 등교 자체가 어려워지자 학교 인근에서 자취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다.
천안시 성환읍 주민들이 시외버스(직행) 노선 폐지를 둘러 싸고 충남도의 무책임한 교통행정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충남도에 유일한 직행버스노선 운행재개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다.
천안시 성환읍 황의선(65)씨 등 주민 1600여 명은 주변도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직행버스노선이 아무런 사전예고나 현지조사도 없이 폐지됐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진정을 각계에 제출했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폐지노선은 ㈜중부고속이 천안~성환~평택 구간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왕복 64회 운행해왔다.
그동안 성환읍 주민들은 하루 1000여 명씩 이 노선을 이용해 천안시와 평택시의 생활권을 유지해 왔으며 천안과 평택주민 500여 명도 이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중부고속은 승객 감소로 인한 적자누적을 이유로 천안, 성환, 평택버스터미널에 9일부터 운행중단을 일방 통보해 주민불편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황금 노선으로 불리던 천안~성환~평택 구간이 이용객이 줄었다는 이유로 폐지하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위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중부고속의 운행중단과정에서 사전 통보는 물론 대체 교통수단에 대한 적절한 현지조사도 거치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부고속의 갑작스런 운행중단이 주민민원을 일으켜 충남도와의 노선협상에서 득을 보려는 업체 측의 꼼수라는 불신마저 일고 있다.
충남도 역시 주민민원이 이어지자 버스운행이 중단된 이후에야 뒤늦게 현지조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업체 측 입장만을 대변하면서 주민불만이 폭등하고 있다.
주민민원대표 황의선씨는 “버스회사는 이익이 많고 적은 노선을 동시에 운영하는데 적자노선을 폐지한다면 흑자노선에 대해서도 반납을 받아야 한다”며 “충남도가 서민위주의 교통행정을 배제하고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적자가 수년째 누적된 상태로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업체의 노선 휴선신청(1년)을 받아들였지만 충분한 사전 공지없이 운행중단한 중부고속에 엄중 경고했다”며 “현지조사를 거쳐 노선운행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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