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온천대축제를 3개월 앞두고 유성구가 역사 속에서 온천의 뿌리 찾기에 나섰다.
유성온천의 효능을 입증하고 전국 최고(最古)의 역사성을 정확히 짚기 위해 구는 역사서 속의 유성온천을 바탕으로 온천수신제를 재연하는 한편 상징물까지 구상하고 있다.
▲ 유성온천을 즐기는 시민들 [사진=중도일보 DB] |
고려사에서는 유성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하고 '유온천(有溫泉·온천이 있다)'이라고만 기록돼 있다.
이어 조선초기의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온천이 유성현 동쪽 5리 독지우물이 있는데 그 곳에 집이 있다'고 해 위치를 분명히 하고 있다.
세종실록과 태종실록에는 왕의 유성온천 행차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들 자료에는 조선 태종은 1413년(태종 13년) 가을에 유성온천을 다녀오고자 그해 8월 관계자를 유성 온정에 파견했으며 같은 해 9월 11일 유성온천을 향한 거동을 시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태종실록 26권에는 '어가(御駕)가 공주의 유성 온정(溫井)에 행차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대전시사편찬위원회는 '대전시사자료집'에서 “당시 대전지방의 실정으로서는 국왕의 행차를 초래할 만한 다른 소재가 있을 수 없었으니 유성온천은 사실상 대전지방을 알리는 천혜의 명소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유성구는 이중 태종의 유성온천 행차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유성구 김두진 온천관광담당은 “유성온천은 역사 문헌을 통해 온천수신제(水神祭)의 기원을 찾은 셈이고 600년 전 왕이 행차할 정도로 자연온천이 솟았고 필요한 시설이 이미 갖추어져 있었음을 의미한다”며 “온천대축제를 왕의 어가 행차와 시녀와 상기 8인의 재연으로 역사성을 알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오는 5월 9일부터 13일까지 봉명동 일원에서 펼쳐질 '2012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구는 온천대축제 대행업체 선정에 들어가 내달 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축제기간 온천을 이용한 피부·미용 건강 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허태정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유성 온천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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