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경우 첫 볼넷을 알아맞히는 식으로 2개 구단과 특정선수 실명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에서는 3점슛과 관련한 거래가 있었다고 A씨는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브로커 입에서 나온 의혹제기 수준이다. 하지만, 구체적 진술이 확보된 만큼 향후 검찰이 이에 대해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여 승부조작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우리나라 4대 프로스포츠 모두 승부조작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 팬들은 잇따르는 연고팀의 불미스러운 일을 지켜본 터라 더욱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대전에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프로배구 삼성화재·인삼공사 등 프로스포츠 구단이 4개 팀이 있다.
이 가운데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소속 선수 8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들통나 '축구특별시'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삼성화재 역시 얼마 전 상무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한 현역 선수 1명이 구단에 자진신고를 해 배구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화이글스와 인삼공사의 경우 아직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이 드러난 바 없지만, 지역 팬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대학생 최명진(24·가명)씨는 “대전시티즌에 이어 삼성화재 소속 선수까지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지역 스포츠구단 경기를 보는 것이 낯뜨거워졌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야구 골수팬이라는 회사원 김은석(44·가명)씨는 “승부조작 의혹제기 소식을 듣고 나니 경기중 이해가지 않았던 장면이 혹시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제발 내가 응원하는 팀에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걱정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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