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 로고(가로형) 모습. 14일 새누리당은 당초 '혁신'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태극기의 붉은 색과 검은색을 중심으로 한 새 로고를 선보였지만 파란색이 태극기를 더 잘 연상시킨다는 당내 의견이 있어 파란색으로 변경했다. [뉴시스 제공] |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천 진행 정도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검증을 하려다 보니 절차가 많아서 하여튼 빠른 시일 내에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공천위 출범 이후 지금까지의 기간은 당과 지역상황을 모르는 공천위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까지 공천위가 가시적으로 내놓은 결과물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의 TK(대구·경북)지역 공천배제 정도 뿐이다.
이미 한달여 전에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놓은 현역의원 25% 공천 원천배제, 전체지역구 20% 전략공천 등의 기본 원칙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 것.
이처럼 총선을 채 2개월도 남기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천위 활동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현역의원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소문만 무성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없으니 답답하다”며 “본선에 나서기도 전에 공천단계부터 피가 말라 죽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도 “지역구에 다른 예비후보들이 모두 현역의원이 공천도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설사 공천이 되더라도 본선에서 제대로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규모 공천 물갈이가 예고돼 있는 영남권 의원들은 더욱 불만이 높다.
영남권 한 의원은 “지역구 지지율은 높지만 전략지역이 어떻게 선정될 지 몰라 한시도 안심할 수 없다”며 “손발을 다 잘라놓고 지역구에 묶어놓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권주자인 문재인 이사장이 출마하는 낙동강벨트의 경우 민주통합당은 이미 라인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바람몰이를 시작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후보윤곽은 고사하고 아직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택할 지 등을 비롯한 대응전략 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공천위의 더딘 활동으로 의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이고 당 전체의 선거전략과 대야 투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더 이상 비대위나 공천위를 못믿겠다. 빨리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쇄신파 남경필 의원은 “현재 총선 과 관련해 당내 컨트롤타워가 없다”며 “하루빨리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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