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카드납부' 카드사만 재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등록금 카드납부' 카드사만 재미

대전 7개大 시행… 수수료만 전국 300억 할부이자 15% 넘자 일부 현금분납 유도

  • 승인 2012-02-14 18:11
  • 신문게재 2012-02-15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학들의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 시행여부가 제각각인 가운데 재미는 카드회사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대전권 대학 15개를 조사한 결과,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대학은 한밭대(국민카드), 충남대(우리·하나), 목원대(13개 시중 은행 카드), 우송대(13개 시중 은행), 공주대(농협 BC), 공주교대(하나SK), 대덕대(국민·삼성·신한) 등 7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공주대와 대덕대 등 2곳은 신입생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납부는 받지 않고 있다.

한남대, 을지대, 대전대, 배재대, 중부대, 건양대, 침례신학대, 혜천대 등 8개 대학들은 현재 수수료 부담이 커 실행을 미루고 있는 입장이다.

목원대의 경우, 지난해 등록금 신용카드 수수료로 2400여만원을 집행했다.

이런 점을 감안,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자 추진된 대학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가 카드사만 살찌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카드사가 대학에 제시하는 수수료율은 약 1.5%다. 일반 가맹점 2~3% 보다는 낮다고 하지만, 카드 납부제가 전국 410여 개 대학으로 확산되면 2조8000억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300억원을 가만히 앉아서 챙길 수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15%가 넘는 카드 할부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더 크다.

카드사들은 “학기당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최장 12개월까지 나눠 낼 수 있어 부담이 준다”고 선전하지만, 그 이면에는 1년 동안의 할부 수수료를 챙기겠다는 카드사의 영업 전략도 담겨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등록금 카드납부제가 확대될수록 이익인 셈이다.

또 등록금 카드 납부를 위해 대학별 등록금 납부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되면 '플러스 알파'를 노릴 수 있다. 수수료 부담을 느껴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대학들은 무이자 현금 분납을 시행 중이다.

한남대와 침례신학대 등 두 곳은 1학년 2학기 등록 이상자들에 한해 현금 분납 2회를 허용하고 있다.

배재대와 중부대, 건양대 등은 현금 분납 3회 가능하며 혜천대는 횟수 관계없이 학생 형편에 맞게 현금 분납을 시행하고 있다.

사립대 관계자는 “신용카드 없이도 신청만 하면 현재 무이자로 3회까지 분할납부가 가능해 굳이 카드 납부제를 도입하지 않았다”며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 시행을 통해 학교는 수수료를, 학부모는 할부 이자를 내기 때문에 신용카드회사만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