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천안 서북문화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문화원장 선거를 했지만 후보자가 과반수 득표하지 못하자 오는 17일 재선거를 공고해 2명이 입후보했다.
하지만, 출마자 가운데 K씨는 서북문화원선거관리위원회가 “자격에 문제가 있는 후보의 입후보를 받아줘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고 있다”며 충남도와 천안시 등 각계에 진정을 제기하고 있다.
K 후보 측은 “지난달 선거에서 향응제공 문제가 드러난 L 후보를 선관위가 또 다시 입후보자로 받아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문화원 자체적으로 선관위가 꾸려지면서 공정한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응을 제공한 후보는 문제가 불거지자 사퇴를 했다”며 “선관위가 당시 단독 후보임에도 규정에도 없는 찬반투표로 몰아가 당선을 시켜주지 않은 것은 특정인을 사전에 밀어주려 했던 것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선거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운영도 불만이 제기됐다.
K 후보측은 “원장선거와 관련된 매뉴얼의 공개를 선관위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향응과 비방을 금지한다는 구두 설명외 아무런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투명하고 평등한 선거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안시와 충남도의 적절한 감독권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그는 “천안시와 충남도로부터 해마다 수천만원의 운영금을 지원받는 서북문화원이 부정한 선거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문화원이 탈법적으로 운영되고 사당화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K 후보는 “서북문화원이 특정 단체가 주도한대로 임원을 선출해서는 안된다”며 “파행적인 운영이 정상화될때까지 혈세인 예산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북문화원 관계자는“특정후보를 문화원 선관위가 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L 후보의 향응제공 문제는 의혹만 제기됐을뿐 현실적으로 입후보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대해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