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세상인 괴롭히는 ‘주폭’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영세상인 괴롭히는 ‘주폭’들

  • 승인 2012-02-13 18:54
  • 신문게재 2012-02-14 21면
재래시장 상인에게 조폭보다 더 무서운 게 ‘주폭(酒暴·주취폭력범)’이라는 말이 있다. 대전경찰은 13일 시장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시비를 일삼는 주폭들을 붙잡았다. 이들 주폭들은 영세업소를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려 하거나 상습적으로 시장상인들을 괴롭히며 불안에 떨게 했다. 검거된 주폭 중엔 폭력조직 추종세력도 있었다.

사회적 위해범인 주폭들의 유형에는 공통점이 있다. 업무방해 및 상해 혐의로 붙잡힌 주폭의 타깃이 부녀자 등 약자인 점도 그렇다. 괴롭힘을 당하고 보복 등 후환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약점을 노리기도 한다. 대전과 충남경찰청 관내 경찰서에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지만 폭행과 협박은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다.

주취 행패는 엄연한 사회악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 주폭으로부터 보호의 초점은 영세상인과 서민 피해자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경찰의 치안누수를 차단하고 공권력을 확립하는 정책적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무관용의 원칙이 요구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래야 범죄 재발과 보복 범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검거된 주폭의 경우도 동일 전과가 있었다. 묵인 또는 무마하지 않고 무조건 처벌한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도 망설임 없이 경찰에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처벌에만 의존해도 전과자 양산 우려가 있다. 주폭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 가령 경찰이 지역대학 등과 협약을 맺어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에 나서는 것도 권할 만한 일이다.

단속이나 처벌과 함께 하나 더 곁들여야 할 것이 보호와 치료를 의무화해 상습 주취자를 사회 일원으로 재탄생시키는 노력이다. 이러한 처방이 주효하면 술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생긴다. 주폭 단속에서 어느 지역보다 앞선 충북지역의 한 소주회사는 ‘주폭은 이제 그만’이라는 문구를 술병에 넣었다. 음식점 업주들은 주폭 근절 홍보물을 붙여놓기도 했다.

이 또한 참고할 만한 선례가 될 수 있겠다. 검거한 사례 외에도 피해 사례는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주취 폭력을 행사한 대상지가 유성·중앙시장 등만은 아닐 것이다. 주폭 단속은 민생치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주폭과의 전쟁’을 벌인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